코로나19 재확산·엠폭스 등 환자 급증제약·진단키트 관련주 연일 무더기 상한가"거래정지종목 주의, 테마주 투자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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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코로나19·엠폭스 등 감염병 확산이 이어지면서 제약바이오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성장 가능성과 별개로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이어지는 이른바 무분별한 '테마주 투자'에 경고등을 울리고 나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제약 및 진단키트 관련주는 연일 상승세를 보였다. 우정바이오는 이날 10시 기준 29.89% 오른 3585원에 거래중인 가운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돌파했다. 우정바이오는 병원 내에서 유행하는 감염과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 시스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어 대표적인 코로나19 관련주로 꼽힌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셀리드는 지난달 19일부터 최근 한 달간 주가가 무려 696.00%나 급등했다. 다만 이날은 주가 급등세에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돼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같은 기간 셀레믹스와 랩지노믹스도 각각 166.86%, 123.14%% 뛰어 올랐다. 그린생명과학과 진원생명과학, 휴마시스도 각각 117.26%, 98.79%, 96.54% 상승했다. 이들 종목은 모두 코로나19 진단키트 관련 종목으로 코로나 재확산 시기에 테마주로 떠올랐다.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불리는 엠폭스 관련주도 상황은 비슷하다. 바이러스 살균 예방 관련기업들인 케스피온과 씨젠, 파미셀은 지난 한 달간 각각 71.97%, 65.30%, 59.77% 뛰었다. 

    파미셀은 천연두 치료제를 개발 중인 미국 키메릭스에 핵심중간체를 공급하고 있다. 씨젠도 분자진단시약 개발·제조 및 판매업체로 엠폭스와 말라리아, 진드기 매개질환, 열대성 바이러스 등의 연구를 위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와 엠폭스 확산에 이들 종목의 상승 기류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의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 8월 둘째주 코로나19 입원환자는 1300명을 넘겼다. 한 달만에 15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초기 하루 확진자가 15만 명씩 확인될 때와 비슷한 흐름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감염병 테마주에 대한 무분별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과거 코로나19가 처음 시작될 당시에는 백신과 치료제, 진단키트 등이 전혀 개발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현재는 관련 시장이 자리가 잡힌 만큼 향후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만한 요소가 부재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제약바이오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테마주 수익률 상위권(1~10위)은 모두 제약관련주로 도배됐다. 상한가 종목 역시 건강·질병·진단키트 관련주가 싹쓸이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급속 확산과 백신·치료제, 마스크, 진단키트 부족현상이 나타나면서 제약·바이오 관련주가 상승세인데 과도하게 오른 측면도 있다"며 "해당 기업의 중장기적 성장성과 실적 등과 무관하게 테마주로 작용하고 있어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감염병 관련 종목을 포함한 테마주들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담보로 하지 않아 테마가 해소되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겼다"며 "단순한 수급 현황과 기대감으로 급등락을 보이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신중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