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개입없이 조작법 판단·수행송풍 자동조절…에너지사용량 37%↓
  • ▲ AI가 적용된 수처리시설 전경. ⓒSK에코플랜트
    ▲ AI가 적용된 수처리시설 전경. ⓒ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는 소각로·수처리시설에 자동운전이 가능한 AI를 적용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해당기술은 AI가 설비를 직접 조작하는 '자동운전'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운전자 개입없이 AI가 현재상황에 맞는 조작법을 판단 및 수행한다.

    이는 송풍량을 자동조절해 수처리시설 운영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수처리시설은 수질정화용 미생물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송풍기로 산소를 공급해줘야 한다.

    하지만 24시간 운영되는 특성상 송풍기 강도를 매번 조정하기 어려워 과잉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수처리업계에 따르면 송풍기 가동에 사용되는 전기 양은 수처리시설에서 소비되는 전력중 30~40%를 차지한다.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SK에코플랜트는 하루 최대 7만㎥ 폐수를 처리하는 시설에서 자체테스트를 진행했다.

    미생물 반응으로 폐수를 정화하는 생물반응조와 폐수에 부유물질을 약품과 반응시켜 제거하는 가압부상조에 해당 AI를 적용, 지난 2~7월 6개월여간 자동운전을 시행했다.

    그 결과 AI를 적용하지 않았던 기간보다 평균 송풍기 에너지사용량이 약 37.2% 줄었다. 약품투입량도 AI 적용 전대비 25.3% 감소했다.

    AI기술은 소각로내 온도편차를 줄여 불완전연소에 따른 유해물질 발생을 억제하는 기능도 수행하게 된다.

    센서를 통해 온도·오염물질 발생량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한 뒤 데이터를 분석, 폐기물을 적정량만 투입하거나 송풍량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운전자가 폐기물을 소각로 호퍼(투입구) 위에 가져다두면 AI를 통해 적정량이 자동투입된다.

    SK에코플랜트 자회사 소각시설 1곳에 AI를 적용했으며 연내 1곳에 추가도입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 측은 "고도화된  AI는 소각시설 주요 제어기능인 폐기물 투입여부와 송풍량 조절을 자동수행한다"며 "오염물질 배출량 저감, 에너지 생산량 증대 등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는 AI·DT(디지털전환) 중심 환경사업 고도화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환경사업부문에서 매출액 77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34.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36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세호 SK에코플랜트 플랫폼사업담당 임원은 "소각·수처리시설도 시대에 맞춰 기술 개선이 필요하다"며 "환경시설이 기존 이미지를 벗어나 선호시설로 인식될 수 있도록 고도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