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퀴드데스, 아웃도어 브랜드 '예티(Yeti)'와 협업해 '관 쿨러' 제작해 경매 부쳐'죽을 때까지 차갑게'… 파격 메시지로 브랜드 정체성 극대화파격적 협업과 마케팅으로 브랜드 메시지 효과적 전달
  • ▲ 리퀴드데스와 예티가 선보인 'Casket Cooler'. ©Liquid  Death
    ▲ 리퀴드데스와 예티가 선보인 'Casket Cooler'. ©Liquid Death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생수 브랜드의 광고 공식을 완전히 뒤집어 놓은 리퀴드데스(Liquid Death)가 관 모양의 쿨러를 내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리퀴드 데스는 쿨러로 유명한 아웃도어 브랜드 브랜드 예티(Yeti)와 손잡고 '관 쿨러(Casket Cooler)'를 공동 제작해 경매에 부치는 파격적인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유일무이한 이 쿨러는 음료를 관 속에서 영원히 차갑게 유지할 것을 약속한다. 

    길이 6피트 11인치(약 211cm), 무게 85파운드(약 38.5kg)에 달하는 '관 쿨러'의 내부 용량은 약 425리터로, 리퀴드 데스 기본 용량 캔 378개 또는 대용량 캔 252개를 담을 수 있다. '관 쿨러'는 강철로 된 외부 케이스와 삼중으로 된 콜드셀(ColdCell) 단열기능, 예티의 특허 T-Latch 뚜껑 잠금장치 등 예티 쿨러에 적용되는 엔지니어링 기술이 집약돼 있다. 

    '관 쿨러' 제작 기간은 약 2달이 소요됐으며, 리퀴드데스는 웹사이트를 통해 해당 제품을 경매에 부쳤다. 입찰가는 1500달러(한화 약 200만원)부터 시작이며 경매 마감은 오는 31일 새벽 4시(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까지다. 30일 현재 기준 경매가는 5300만원 이상으로 치솟았다.
  • 야생곰도 부수지 못한 강력함으로 'bear-proof(곰으로부터 안전한)'라는 평가를 받은 예티가 제작한 쿨러인만큼, '관 쿨러'는 평생 동안 손상 없이 음료를 시원하게 담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죽고 난 후에는 마지막 안식처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관련 기사 참고 야생곰도 못 부순 명품 쿨러 '예티', 이번엔 전 세계 위협하는 '이것'과의 승부)

    이번 프로젝트는 예티의 'Map the Gaps(맵 더 갭스)' 캠페인과 'CraigsLost(크레이그스 로스트)' 캠페인을 통해 제품의 강인함과 견고함을 효과적으로 선보였던 마이크 슈네버그(Mike Schnëberg) 예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 CD)와 로버트 프레이즈(Robert Fraze) 크리에이티브 리드(Creative Lead)가 주도했다. 
  • ▲ 리퀴드데스와 예티가 선보인 'Casket Cooler'. ©Liquid  Death
    ▲ 리퀴드데스와 예티가 선보인 'Casket Cooler'. ©Liquid Death
    예티 관계자는 "관 쿨러는 예티 브랜드가 새로운 고객과의 접점을 확장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일뿐만 아니라, 예티 쿨러가 음료를 얼마나 오랫동안 차갑게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재밌고 기억에 남을 만한 캠페인"이라며 "그 기간은 '영원히' 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렉 파스(Greg Fass) 리퀴드데스 마케팅 부사장은 "예티 팀과 함께 작업하는 것은 멋진 경험이었다. 양사는 전부터 협력하기를 원해왔고, 관 쿨러 아이디어가 나왔을 때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이번 협업은 단순히 재미있는 아이디어일 뿐만 아니라, 예티가 보유한 최고의 쿨러 기술자들이 참여한 일종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했다. 두 브랜드 모두 각자의 강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리퀴드데스와 예티의 '관 쿨러' 협업은 두 브랜드의 독특한 정체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낸 혁신적인 마케팅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죽음'이라는 키워드를 적극 활용하며 기존 생수 브랜드들과는 완전히 다른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 리퀴드데스는 '죽을 때까지 차갑게'라는 파격적인 메시지로 다시 한 번 브랜드 정체성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예티 또한 극한의 환경에서도 견고함과 내구성을 자랑하는 브랜드인만큼, '죽을 때까지 차갑게' 음료를 유지하는 관 쿨러를 선보임으로써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관 쿨러' 제품 자체가 두 브랜드의 정체성과 핵심 가치를 확실하게 드러내는 혁신적인 스토리텔링인 셈이다.
  • ▲ 리퀴드 데스와 e.l.f.의 'Corpse paint Makeup' 컬렉션. ©Liquid Death
    ▲ 리퀴드 데스와 e.l.f.의 'Corpse paint Makeup' 컬렉션. ©Liquid Death
  • 리퀴드데스의 파격적인 컬래버레이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화장품 브랜드 e.l.f.와 함께 소위 '시체 화장'으로 불리는 '콜프스 페인트 메이크업 컬렉션(Corpse Paint makeup collection)'을 선보였다. 

    '콜프스 페인트'는 블랙 메탈 음악에서 유래한 화장 스타일로, 마치 시체처럼 얼굴을 하얗게 칠하고 눈 주위와 입술엔 검은색을 사용해 극단적인 대비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리퀴드데스는 '죽음'과 '반항' 등을 상징하는 '콜프트 페인트' 문화를 브랜드 메시지와 결합하기 위해 e.l.f.와 한정판 메이크업 컬렉션을 출시했다. 관 모양의 패키지에 '콜프트 페인트' 메이크업을 할 수 있는 화장품과 액세서리 등을 담았으며, 출시 직후 소셜미디어에서 챌린지(#CorpsePaintChallenge)를 유행시키고 제품은 모두 완판되는 등 젊은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리퀴드데스는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파격적인 방식으로도 고유의 정체성과 브랜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내고 있다.

    지난 2019년 처음 출시된 리퀴드데스는 깨끗함과 청량함을 강조하는 일반 생수 브랜드와 달리, 마치 탄산음료나 맥주캔처럼 파격적이면서도 강렬한 색상을 비롯해 악마와 좀비 등의 이미지와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독특한 브랜딩과 거침없는 마케팅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리퀴드데스는 에비앙, 코카콜라 등 대기업 브랜드와의 경쟁 속에서도 지난 3년간 세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2억6300만 달러(한화 약 3500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