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삼보, 2분기 영업손실 63억원…다시 적자전환매출원가율 '91%→ 98%' 치솟아…판관비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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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그룹 오너4세인 구웅모 대표가 경영전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지주사인 LT 최대주주로 올라선 그는 지난 3월 대표로 선임되면서 그룹내 장악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다만 아직 구 대표 경영능력에 대해서 의문부호가 남아있는 상황이다.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T그룹은 지난해 7월 지주사였던 LT삼보를 투자부문인 'LT'와 건설부문인 'LT삼보'로 인적분할하고 LT를 지주사로 전환했다.이과정에서 구 대표는 LT 지분을 56.3%까지 끌어올리면서 아버지인 구본식(38.1%) 회장 지분을 넘어섰다.더불어 LT 산하로 들어온 △LT삼보 △LT메탈 △LT정밀에 대한 지배력도 강화하면서 차기수장으로서 입지를 다졌다.그러나 구 대표 경영능력은 베일에 쌓여있다. 그는 지난 2020년 LT메탈로 입사해 회사에 첫 발을 내딛었다.이후 2년만인 2022년 LT삼보로 자리를 옮겼으며 지난해초 기획담당 상무보로 선임됐다. 이어 올초 LT 대표자리에 올랐다.약 4년만에 초고속 승진을 한터라 아직 구 대표 경영능력이 검증되진 않았다. 따라서 업계는 그의 경영활동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가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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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눈앞에 놓인 과제는 그룹 핵심계열사인 LT삼보 경영정상화다. LT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지난 1분기 흑자로 전환했으나 2분기에 다시 고꾸라졌다.전자공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LT삼보 매출은 2분기 연결기준 1397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9%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 63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이는 1분기와 비교해 대폭 늘어난 원가율 탓이다.1분기까지 LT삼보 원가율은 91%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으나 2분기에 접어들어 98.6%까지 치솟았다.이 영향으로 매출총이익은 18억원 수준에 그쳤다. 여기에 판관비는 직전분기대비 24.2% 치솟은 105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에 일조했다.LT삼보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것은 원가율 문제다. 지난해부터 올 2분까지 원가율 문제에 발목이 잡혀있기 때문이다.LT삼보 측은 "원자잿값 올라서 매출원가율이 오른 부분도 있지만 비용이 발생하는 시기와 수익이 인식하는 시기가 달라서 생기는 문제도 있다. 때문에 원가율이 들쭉날쭉하다"면서 "다음분기에 가서 매출원가율은 또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건설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는 대관식만 안했을 뿐이지 그룹의 최대주주면서 실질적 오너에 가까워보인다. 구 회장이 아직 경영일선에 남아있는 건 구 대표가 1989년생으로 아직 젊은 편에 속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그룹 핵심인 LT삼보를 어떻게 정상궤도로 돌려놓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LT삼보의 3·4분기 실적에 따라서 구 대표에 대한 세간의 시선도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LT그룹은 LG방계 기업으로 분류된다. 구 회장의 둘째형이자 구광모 회장 친부인 구본능 회장이 소유한 희성그룹에서 삼보이앤씨(LT삼보)·희성금속(LT메탈)·희성정밀(LT정밀)·희성소재(LT) 등 4개 계열사를 가지고 독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