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이사회 의장 물러난 조중명 전 회장, 美 CGP 인수 완료 못해현지 펀드 유치 등이 원인인 듯CG인바이츠 100% 자회사 CGP 보유 자금 소진 중
  • ▲ 조중명 전 CG인바이츠 이사회 의장.ⓒCG인바이츠
    ▲ 조중명 전 CG인바이츠 이사회 의장.ⓒCG인바이츠
    CG인바이츠(옛 크리스탈지노믹스)가 미국 신약개발 자회사 CGP(CG파마슈티컬스)에 췌장암 치료제 후보물질 '아이발티노스타트'를 스핀오프한다는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이발티노스타트 개발에 필요한 자원 소모가 계속되면서 바이오헬스케어 전 주기 분야 가치사슬 완성이라는 목표 달성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조중명 전 회장이 미국 현지 펀드 유치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CGP 인수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1948년생의 조 전 회장은 1세대 바이오 창업자로서 2000년 7월 크리스탈지노믹스를 창업한 지 23년 7개월만인 올 2월 CG인바이츠 이사회 의장에서 내려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는데 CGP에서 아이발티노스타트 개발에 전념할 예정이었다.

    보유 중인 CG인바이츠 주식을 처분해 자금을 확보해 CGP가 실시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60%의 CGP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를 계획이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올 2월말 CG인바이츠의 최대주주인 뉴레이크인바이츠투자에 240만주를 장외매도해 120억원을 손에 쥐었지만 6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조 전 회장이 CGP 최대주주에 올랐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CG인바이츠도 조 전 회장에게 아이발티노스타트에 대한 전용실시권을 넘겨 아이발티노스타트 개발을 전적으로 일임한 뒤 환자별 맞춤형 항암백신 및 디지털치료제, 유전체분석 사업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100% 자회사로 편입돼 있는 CGP의 보유 자금을 계속 소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CG인바이츠는 상반기 연결기준 29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1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줄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54.4% 커졌으며 유동자산 규모도 지난해 말 567억원에서 상반기 494억원으로 12.8% 줄 정도로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아이발티노스타트는 미국에서 임상 2a상 시험이 진행 중인데 지난해 11월 첫 환자 투여가 시작된 이후 17명의 환자가 투약받았다. 52명의 환자를 모집해 내년 4월 임상 2a상 시험을 마치는 게 목표인데 아직 35명의 추가 환자 등록이 필요하다.

    CG인바이츠 관계자는 "아이발티노스타트를 CGP에 스핀오프하는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조 전 회장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아이발티노스타트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전 회장과 당초 협의한 부분을 빨리 매듭지을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논의 중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