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화가의 '황소'를 모티브로 삼아철근과 결합해 더 단단해지는 콘크리트 특성 잘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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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건축학부 김병일 교수가 지난 20년간 콘크리트공학을 연구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작한 콘크리트 황소 작품 10점을 교내 상상관 1층에서 오는 27일까지 전시한다고 21일 밝혔다.김 교수는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이중섭 화가의 작품 '황소'를 모티브로 해 작품을 만들었다. 근면, 성실, 우직함을 상징하며 때로는 대담하게 싸울 수 있는 황소의 성질을 콘크리트의 고유동 특성을 활용해 강렬하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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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어린 시절 소를 키워본 경험이 있어 황소의 내외적 특성을 잘 알고 있다"면서 "콘크리트는 철근과 결합해 구조적으로 성능을 보강하는 재료로, (황소 이미지와의) 연결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김 교수는 "이중섭 작가의 황소를 모티브로 하면서 그 시대 이중섭 작가가 처한 현실과 깊은 내면의 고민을 함께할 수 있었다"면서 "전쟁으로 가난한 삶을 살게 되고, 일본에 사는 가족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과 현실의 고통을 버티고자 하는 강렬한 열망을 황소에서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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