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환자의 종양 진행 메커니즘 규명 … 예후 예측 가능성 높여 유경현 교수 "임상 연구 통해 간세포암 치료법 개발 모색할 것"의학 전문학술지 '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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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자대학교는 생명시스템학부 유경현 교수와 박종훈 연구특임교수 연구팀이 간세포암(HCC) 조기 재발의 원인을 밝혀내고, 이를 진단·치료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7일 밝혔다.간세포암은 전 세계적으로 주요한 암 관련 사망 원인 중 하나로, 치료 후에도 재발률이 높다는 점이 문제였다. 미세혈관 침윤이 조기 재발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조기에 진단하거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신뢰성 높은 바이오마커는 부족한 상황이다.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간암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DNA) 메틸화(유기 화합물의 수소 원자가 메틸기로 바뀌어 새로운 화합물이 됨) 부위를 찾아내고, 이 부위가 종양 진행에 미치는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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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암 유전체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간세포암에서 과메틸화된 특정 DNA 부위(cg02746869)가 'VIM-AS1'이라는 긴 비번역 리보핵산(long non-coding RNA)을 억제하는 핵심 부위임을 발견했다. VIM-AS1의 발현 감소는 IGF2BP1 단백질이 EPHA3 메신저리보핵산(mRNA)에 결합하는 것을 촉진해 EPHA3 발현을 증가시키고, 결과적으로 암세포의 운동성과 침투성을 높여 간암 진행을 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유 교수는 "이번 연구는 특정 DNA 부위의 변화가 간암의 공격성을 높일 수 있다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규명한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간암의 조기 재발 예측 바이오마커와 표적 치료 전략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다. 임상 연구를 통해 실제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글로벌 출판사 스프링거 네이처에서 발간하는 의학 전문 학술지 '실험과 분자 의학(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에 지난 2일 게재됐다. 숙명여대 생명시스템학부 한수향 박사와 고제영 연구교수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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