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부사장 건너 뛰고 본부장→사장 직행 '파격'데이터 신사업 역점 둔 신한·삼성카드B2B 수익성 확대 노리는 국민카드
  • ▲ (왼쪽부터)박창훈 신한카드 신임 사장, 김이태 삼성카드 신임 사장, 김재관 KB국민카드 신임 사장.ⓒ신한카드·삼성카드·KB국민카드
    ▲ (왼쪽부터)박창훈 신한카드 신임 사장, 김이태 삼성카드 신임 사장, 김재관 KB국민카드 신임 사장.ⓒ신한카드·삼성카드·KB국민카드
    업계 1~3위 카드사가 연말 인사 시즌 일제히 CEO(최고경영자) 교체 카드를 내놨다. 금리인하에 따라 카드업계에 숨통이 트이면서 본업과 신사업에서 본격적으로 활로를 찾겠다는 판단이다. 전략은 카드사별로 궤를 달리 했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 정기인사에서 신한카드는 박창훈 신한카드 Payment그룹 본부장을 신임 사장으로 발탁했다. 삼성카드는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사장을, KB국민카드는 김재관 KB금융지주 재무 담당 부사장을 각각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신한 파격 인사… 데이터 신사업으로 '1위 굳히기' 나선다

    신한카드의 신임 사장 인사는 여러모로 '파격' 인사다. 당초 문동권 사장의 연임이 예상됐으나 이를 뒤엎고 새 인물을 앉혔다. 게다가 박 본부장은 부사장직을 거치지 않고 본부장에서 사장으로 직행했다는 점에서도 파격 승진이라는 평가다.

    1993년 신한카드의 전신 LG카드에 입사해 카드업계에 30년 이상 몸담은 박 신임 사장은 신한카드 Code9 추진팀장, 신성장본부 부장, DNA사업추진단 본부장 등을 역임해 데이터 관련 신사업 역량이 높다는 평가다. 카드업계의 새 먹거리로 데이터와 플랫폼 사업이 떠오르고 있다. 1위사인 신한카드가 2, 3위의 추격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데이터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에 벤처 DNA 이식… 삼성카드, 플랫폼 사업 힘 준다 

    삼성카드 역시 데이터 신사업에 역점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 김대환 사장의 임기가 1년 3개월 남았음에도 사장 교체를 실시했다. 김이태 신임 사장은 2002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서기관을 시작으로 대통령비서실 서기관, 기재부 국제금융국 과장을 거쳐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삼성전자 IR그룹 담당임원, 전략그룹장,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 삼성카드의 데이터 기반 사업 확장에 적임자"라며 "벤처업계 경험도 데이터 혁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 신임 사장은 삼성벤처투자 대표를 맡으면서 벤처 생태계에 오픈 이노베이션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말 카드결제 수수료 추가 인하를 두고 카드업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가 본업 외에도 데이터·플랫폼 사업에 공을 들여야 하는 상황에서 적임자를 발탁했다는 분석이다.

    ◇B2B와 상생금융… 재무 전문가 발탁한 국민카드

    국민카드는 기업금융 전문가 김재관 신임 사장을 선임해 '상생금융'을 앞세운다. 김 신임 사장은 KB국민은행에서 기업상품부장, 중소기업고객부장, 기업금융솔루션부문장을 거치며 기업금융과 영업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KB금융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김 사장에 대해 "중소기업 관련 상품·서비스에 전문성을 갖춰 소상공인, 사회 저소득층 지원에 적합한 인물"이라며 "역동적 조직 전환을 주도하는 실행력을 통해 '1등 카드사' 도약을 이끌어낼 역량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국민카드가 향후 'B2B 사업' 확장에 집중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한 소상공인, 중소기업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상생금융 실천과 그룹 전반의 밸류업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는 오랜시간 점유율과 회원수에서 변동이 없었다. '1위 카드사' 도약을 목표로 동분서주하는 상위권 카드사와 격차를 벌리려는 신한카드의 탈바꿈 전략의 결실을 내년 실적 성적표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