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마감 성공비율 45.5%…5년래 최저1군 대형건설사도 소숫점대 경쟁률 기록
  • ▲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한 대형 건설사 모델하우스ⓒ연합뉴스
    ▲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한 대형 건설사 모델하우스ⓒ연합뉴스
    올해 전국 아파트값 하락에 청약열기가 식으면서 전국에서 청약신청을 받은 단지중 절반이상이 1순위 마감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일반분양에 나선 민간분양아파트 11만5102가구중 5만2403가구만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1순위 마감 성공비율은 45.5%에 그쳤다. 

    이는 2020년 대비 30%포인트(p) 가까이 감소한 수치로 최근 5년내 가장 낮다. 1순위 마감은 청약경쟁률이 1대 1을 넘는 것을 말한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일반공급 15만9789가구중 76.3%(12만여가구)가 1순위에서 모집을 마쳤다. 1순위 마감비율은 2021년 75.0%에서 고금리와 레고랜드사태가 있었던 2022년 50.6%까지 떨어졌다가 2023년 58.3%까지 반등했지만 올해 다시 절반을 밑돌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순위 마감률은 96.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올해 서울에서 일반공급한 5261가구중 '포제스 한강'과 '서울원 아이파크' 일부 대형타입과 '연신내 양우내안애 퍼스티지' 전용 74A 타입을 제외하고는 모든 단지가 1순위에서 모집을 끝냈다.

    이어 △경북(82.3%) △충북(73.0%) △제주(72.7%) △충남(58.4%) △대전(53.2%) △전북(51.8%) 1순위 마감비율이 절반을 넘겼다.

    최근에는 1군 대형건설사도 청약자를 구하지 못해 미달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11월 대구에서 공급한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와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역 푸르지오 에듀포레'는 각 0.03대 1과 0.52대 1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을 보이며 마감에 실패했다. 이달 경기 평택시 장안동에서 분양한 '브레인시티 푸르지오'도 6개 주택형중 5개 타입이 1순위에서 미달했다.

    11월 롯데건설이 울산에서 공급한 '번영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와  DL이엔씨 'e편한세상 동인천 베어프런트'는 각 0.39대 1과 0.34대 1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12월 부산 서구에서 공급한 'e편한세상 송도 더퍼스트비치' 역시 189가구 모집에 53명만 1순위 청약을 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석팀장은 "올해 청약시장은 강화된 대출규제와 경기침체 등의 요인으로 수요자들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1순위 마감 비율이 급격히 감소했다"며 "탄핵정국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내년 7월 DSR 3단계 시행도 예정돼 있어 수요자들의 선별청약 양상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