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4곳 센터장, 올해 코스피 밴드 평균 2400~2900pt 예상코스피 밸류에이션 바닥 근접…"가격 측면서 투자 매력도 높아"1분기 중 美 경기 둔화 가시화 시 韓 증시 추세적 반등 전개 가능HBM 기반 AI 시장 성장세 여전히 유효…삼성전자 놓곤 전망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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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증시가 경기 부진에 트럼프 리스크와 정치 혼란까지 겹치면서 내림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도 국내 증시가 당분간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다만 현재 국내 증시가 절대적 저평가 구간에 있는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하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했다. 이들은 안정적인 이익 성장 가능성이 큰 업종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스피 역사적 저평가 영역…점진적 상승 흐름 기대"1일 뉴데일리가 증권사 4곳(메리츠‧대신·현대차‧신영)의 리서치센터장에게 2025년 증시 전망과 투자 유망 업종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이들이 내놓은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는 평균 2400~2900포인트로 집계됐다.증권사 센터장들은 공통으로 올해 증시가 점차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평가 영역에 도달한 만큼 반등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장사 기업 이익 체력이 여전하다면 올해 코스피 적정가치 상단은 3000포인트"라며 "현재 증시는 기업 이익은 그대로인 가운데 밸류에이션이 극단적으로 내려온 상황으로, 올해는 멀티플이 복원되는 형태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이 센터장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올해 기업 실적에 대한 여건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 정책 효과 등 불확실성에 대한 확인이 이뤄지면서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또한 "현재 국내 증시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바닥에 근접해 있어 투자 매력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지난해 연말까지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산재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2분기를 바닥으로 상반기쯤엔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되고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특히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2월 저점을 통과했다는 분석이다.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외 펀더멘털에 대한 불확실성은 물론 정치적 리스크까지 선반영했다"라며 "실적‧수출 모멘텀 우려 등 불안 요인이 완화되면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특히 하반기에는 트럼프의 정책 기조와 강도 등을 점검하면서 방향성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김 센터장은 특히 "코스피 2500대 이하는 하락 위험보단 상승 가능성이 큰 지수대"라며 "코스피 2500대 또는 그 이하에서는 주식 비중을 늘리고, 3000선에 근접하거나 그 이상 상승세가 전개될 경우 점진적으로 현금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천한다"라고 권고했다.국내 증시가 추세적 상승세를 보이는 데 있어선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된 논의가 진척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는 전체적으로 한국 시장이 저평가된 상황으로, 이러한 저평가 현상이 완화되기 위해선 주주환원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이 필수적"이라며 "사회적으로 주주가치‧소액주주권 등에 대한 아젠다가 확고하게 세팅이 되는 상황에서 상법 개정이 옳을지, 혹은 자본시장법 개정이 옳을지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올해 3월 예정된 공매도 재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을 유도하는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이진우 센터장은 "공매도 재개는 주가 밸류에이션이 높은 상황에서는 악재가 될 수 있으나 현재 한국 증시의 상황에서는 외국인 액티브 자금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노근창 센터장도 "공매도는 단기적으로 일부 종목 수급에 부정적일 수 있지만, 주식시장의 시스템 리스크 해소 관점에선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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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포함한 반도체株, 상반기가 지나면 회복할 것"증권사 센터장들은 올해 국내 산업이 새로운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이진우 센터장은 "산업의 지형이나 증시 내부를 보게 되면 이미 추세 전환이 진행 중"이라며 "없던 게 새롭게 생기는 게 아니라 기존에 있던 게 강화되는 흐름으로, 모든 산업의 승자와 패자가 갈리고 있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이 센터장은 올해 유망 업종으로 산업재를 꼽았다. 그는 "미국의 공급망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산업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며 "산업재 섹터 또는 조선, 기계, 전력기기 업종들이 메인 동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김영일 센터장은 올해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반도체, 바이오, 금융, 자동차,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등을 꼽았다.김 센터장은 "바이오는 5공장 가동 전후의 대규모 수주 계약 공시를 기대한다"라며 "올해 중 6공장 착공으로 설비 증설을 전망,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에 따른 바이오 섹터에 대한 관심이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한 "금융은 4대 금융지주사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중기 주주환원율 50% 등 꾸준한 기업가치 상향이 기대된다"라며 "자동차는 트럼프 리스크가 주가에 선반영, 주주환원 확대 및 밸류에이션 저평가 상황으로 저점 매수가 가능한 구간"이라고 판단했다.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반도체주의 경우 전망이 다소 엇갈렸다.이진우 센터장은 "최근 변화되고 있는 엔비디아의 새로운 구매 안정화 정책 등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 역시 HBM3E의 경우 빠르면 연말쯤 8단과, 12단 엔비디아 향 일부 공급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구조적 반등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노근창 센터장도 "범용 메모리 쪽은 당분간 재고 조정과 트럼프 정부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로 인해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할 전망이지만, HBM은 AI 시장 성장세가 아직 유효하기 때문에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다만 올해 2분기까지는 레거시 반도체 업황 약세가 지속, 상반기가 지나야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노 센터장은 "삼성전자 등이 강점을 가진 범용 반도체는 중국의 공급 확대와 트럼프 관세 우려 등으로 수요 위축이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2분기부터 범용 제품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며. 원화 약세, 엔비디아의 B300 공급 등이 국내 반도체 업체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반면 올해도 AI 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미국, 대만, 일본 등 글로벌 국가들이 치열한 기술‧소트트웨어‧플랫폼 확보 경쟁을 펼치면서 국내 기업들에게도 쉽지 않은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김영일 센터장은 "경쟁 과정에서 메모리 중심의 한국 기업의 포트폴리오는 한계를 보유, 제한적인 성장에 그칠 전망"이라며 "파운드리와 비메모리 분야 등에서의 기술 혁신과 점유율 확대가 필요하다"라고 판단했다.김학균 센터장도 "레거시 D램의 분위기가 꺾이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기업을 둘러싼 전반적인 비즈니스 환경이 작년보다는 조금 더 도전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