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줄이고 중증환자 집중 … 상급종합병원장들 "위기 극복, 도약의 해"

올해는 상급종합병원이 일반병상을 대폭 축소하고 중증 환자에 집중하는 의료 생태계 변화가 이뤄지는 가운데 주요 병원장들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본연의 역할론을 확장해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2일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최고의 의료진을 교육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교육병원이라는 비전을 지키며 올해에도 발전할 것"이라고 신년사를 통해 밝혔다.

 

그는 "최고의 의료진을 양성하는 교육병원의 기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며 "전문의 인력 확보를 통해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개원 40주년을 맞이하는 어린이병원의 리모델링 사업을 시작으로 소아별관 임시병동 공사를 첫 번째 단계로 착공한다"며 "4인실 이하의 병실 구성을 통해 감염 관리와 환자 안전을 강화한 미래 어린이병원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금기창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의정 사태로 지난해 1200여억 원의 의료수익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의정사태 장기화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 의료원장은 "초고난도질환 치료를 위한 시스템 전환에 역량을 집중해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신의료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한편, 글로벌 임상시험을 주도하고 신약 개발에 기여하며 정밀의료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범사업은 정부와 병원 모두 처음 시행하는 사업"이라며 "중증환자 비율이 가장 높은 우리 병원으로서는 우수한 의료진과 최고의 의료 수준을 갖추고 있어 주도적으로 변화를 이끌어 나간다면 또 다른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 역시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과 미래 발전 방향을 담은 진료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해 중증질환 치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과 자원 전반을 재편할 것"이라며 "견고한 중증 고난도 의료계 선도 병원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윤승규 서울성모병원장도 "올해는 의료계 전반이 변화와 혁신을 강하게 요구받는 한 해가 되겠지만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는 무엇보다 내부적으로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외부의 충격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