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작년 가전 수출액 14.1% 증가한국을 주요 시장으로… 샤오미도 진출국내 가전 수출 전망 올해도 먹구름각종 비용 발목… AI 가전 보안 강조
-
- ▲ LG전자 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라인업ⓒLG전자
올해 한국과 중국의 가전 수출 전망이 엇갈리면서 업계가 시름에 빠졌다. 중국의 가전 수출이 매년 증가하며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반면 한국 기업들의 수출 전망은 위축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표 가전 기업들은 기술 격차를 벌려 점유율 수성에 나섰지만 도리어 수익성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17일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가전제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한 1001억 달러를 기록했다.중국은 8년 째 수출 규모가 성장하고 있고, 올해 또다시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중국의 지난해 연간 전체 수출액은 3조5772억 달러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무역 흑자액은 20.5% 증가한 9921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다만 한국의 수출 전망은 올해 더 흐리다. 한국무역협회 ‘2025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 조사(EBSI)’에 따르면 국내 수출 기업들은 북미, EU의 수요가 위축돼 가전 수출이 역성장 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상 전 분기보다 수출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 100보다 작은 값을 나타내는데 가전은 52.7로 업종별 가장 낮은 성장 가능성을 나타냈다.과거 저가 공세를 펼쳤던 중국은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도 빠르게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 TV 시장에서는 이미 삼성과 LG를 가파르게 뒤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28.7%), LG전자(16.5%)가 각각 1~2위, TCL(12.3%), 하이센스(9.7%)는 3~4위를 차지하며 바짝 추격 중이다.최근에는 중국이 한국을 주요 수출 시장으로 잡고 입지를 넓히고 있다.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등 중국 기업들은 이미 국내 로봇 청소기 시장을 독점하고 있고, 뒤이어 중저가 세탁건조기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중국 최대 IT 기업인 샤오미 또한 최근 국내에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마트폰, 웨어러블 뿐 아니라 TV, 로봇청소기 등 가전 시장 전반을 장악하겠단 전략이다.이에 삼성, LG는 기술 격차를 벌리며 점유율을 수성하겠다고 밝혔지만 각종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중국이 AI(인공지능), 로봇 기술도 발 빠르게 모방하고 있는데다 투자비용, 물류비 등으로 오히려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LG전자는 올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53.3% 감소한 1461억원을 기록했다. 해상 물류비 등의 비용 부담이 발목을 잡으며 LG이노텍의 이익을 제외하면 LG전자는 사실상 적자다.현재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는 보안이다. 삼성, LG는 독자적인 보안 솔루션인 ‘녹스(Knox)', ’LG쉴드‘를 통해 AI 가전 내 정보를 외부 해킹으로부터 보호한다고 강조한다. 이외에 스마트홈, 초개인화 등 AI 기술력을 극대화 해 시장을 공략 중이다.가전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은 저가, 가성비가 아닌 프리미엄 시장을 이미 장악하고 있고, 한국 기업들과의 기술 개발 수준도 비슷할 정도로 올라왔다”며 “로봇청소기, TV에 이어 가전도 중국 기업들에게 충분히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