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익 7201억 전망… 1년 새 2배↑영업이익률 2023년 11.7%→지난해 20.5%AI 발전·데이터센터 확대… 전력기기 수혜작년 배당 396억 '역대급'… 더 늘어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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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이 그룹 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력기기 시장 호황에 올라타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실현 중으로, 배당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지난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3조5082억원, 영업이익 7201억원이다. 매출은 2023년 2조7028억원 대비 29.8% 증가한 수치며, 영업이익은 3152억원에서 128.4% 급증할 전망이다.

    시장 예상대로라면 HD현대일렉트릭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년 전 11.7%보다 8.9%p 높아진 20.5%를 달성하게 된다.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5% 수준임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의 중전기사업본부에서 독립해 출범한 회사로, 발전→송전→배전→소비(부하) 등 전력공급 전 과정에 필요한 전자기기 및 에너지솔루션을 제작·공급한다.

    이 회사는 2018년부터 2년 연속 1000억원대 적자를 내며 그룹 애물단지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저가 수주 물량을 정리하고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이어가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 HD현대 내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계열사로 거듭났다.

    전력기기 산업은 미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 도래에 따른 고용량 전력망 수요 급증,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기반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 중동의 대규모 전력망 프로젝트 추진 등에 힘입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만큼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전력산업 확장 사이클에 가속도가 붙었다. AI 시스템 가동을 위해선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이 필요하다. 미국·유럽·중동 등의 전력 수요를 HD현대일렉트릭이 흡수, 성장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이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해 역대급 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2년 순익의 흑자전환에 힘입어 주당 500원, 180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현대중공업에서 독립 출범한 이후 첫 현금배당이다. 2023년에는 주당 1000원, 총 360억원을 배당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처음으로 보통주 1주당 1100원·396억원 규모의 분기 배당을 시행, 이미 2023년 배당 규모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12월에는 2025~2027년 사업연도의 배당성향을 30% 이상 추진하는 내용을 포함한 ‘기업가치제고계획’을 공시, 적극적인 주주환원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지주사 HD현대(37.13%)를 비롯한 특수관계자의 HD현대일렉트릭 지분율은 38.81%를 기록 중이다. 배당 확대 수혜는 특수관계자는 물론 2대주주에 올라 있는 국민연금(7.24%), 47.18%의 비중을 차지한 소액투자자도 함께 누릴 예정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매출 목표로 3조8918억원, 수주 목표는 38억2200만 달러(약 5조5000억원)를 제시했다. 오는 2027년 연결 매출 목표는 4조5800억원 수준으로, 2025년부터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 11.7%를 달성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