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거래금액 증가 따른 수수료 손익 개선 효과리테일 기반 대형사 위주 약진 예상…1조클럽 나온다초대형 IB 해외부동산 투자 손실 반영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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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주식 거래금액 증가에 따라 다수의 대형 증권사가 '1조 클럽(연간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해외부동산 손실 부담이 적고 브로커리지에 강한 증권사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5곳(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삼성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3조3730억원) 대비 67% 증가한 5조6611억원으로 집계됐다.이들 대형 증권사들이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한국금융지주의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2717억원, 삼성증권은 1조 1916억원, 미래에셋증권은 1조1440억원, 키움증권은 1조126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이는 지난해 국내 증시 부진에도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수료 손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지난해 4분기 5대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554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3.6%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지난해 4분기 평균 해외 거래대금은 615억달러(약 89조원)로 전년 평균 거래대금이 231억달러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3배가량 뛰었다.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수료 내 국내 비중은 2022년 1분기 74%였지만 지난해 3분기 63% 수준으로 줄어들었다.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12월 중 98조800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4분기 들어 월간 평균 해외 거래대금은 86조2000억원으로 1~9월의 52조1000억원에 비해 급격하게 증가했다"며 "이는 미국 증시 호조와 함께 연말 양도세 산정을 위한 수익 확정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추가적으로 증가한 결과"라고 해석했다.특히나 대형 증권사들 중에서도 해외주식 거래 시장 점유율이 상위권인 증권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상위 10위 증권사 시장 점유율은 키움증권이 20%, 삼성증권이 15% 수준으로 투톱이다.이에 키움증권과 삼성증권 작년 4분기 순이익이 시장 컨센서스 대비 15%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높은 해외 브로커리지 이익 기여도, IB 경상 체력 회복 등 다각화된 사업구조 기반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 주주환원정책 기대 등으로 삼성증권이 업종 최선호주"라고 분석했다.
반면 초대형 IB(투자은행)의 경우 연말 해외 부동산 관련 일회성 손실 인식 개연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서울 여의도 사옥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 2000억원에도 대체투자 평가손실 인식으로 4분기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30% 넘게 밑돌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구조화 상품 관련 충당부채 전입 성격의 손실이 일부 발생,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에 따라 시장 컨센서스를 20% 수준으로 하회할 것이란 분석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대체자산 관련 손실이 주요 변수"라며 "리테일에 강한 증권사 중심의 실적이 약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