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보관액, 1165억달러…한 달 전 대비 0.89%↓신용융자 잔액 16조6810억원…지난해 11월 이후 최대치“올해 미국·타 국가 증시 간 밸류에이션 격차 줄어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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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미국 증시에 대한 과열 경계감이 형성되면서 미국 주식 보관금액이 한 달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증시는 저평가 매력으로 상승 랠리를 이어가자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는 늘어난 모습이다.24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22일 기준 미국 주식의 보관금액은 1165억달러(한화 약 167조35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24일(1176억달러·약 168조9324억원)보다 0.89% 감소한 수준이다.지난 한 해 동안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미국 증시의 과열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한 영향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22일(현지 시각) 세계경제포럼(WEF)에서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산 가격이 어떤 기준이든 다소 부풀려진 상태”라며 “역사적 평가 기준 상위 10% 또는 15% 영역에 속한다”고 진단했다.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2.8배로 닷컴버블 국면이던 2000년 초의 24.3배와 비교해도 역사적으로 많이 비싸진 상태”라며 “IT 빅테크 종목 등을 중심으로 급속한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올해에는 미국과 타 국가 증시 사이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꽤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최근 한 달 동안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매도한 미국 주식은 테슬라(25억8543만달러·약 3조7140억원)였으며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20억3033만달러·2조9166억원) ▲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17억3836만달러·2조4971억원) ▲리게티컴퓨팅(15억7311만달러·2조2598억원) ▲엔비디아(14억2237만달러·2조432억원) ▲아이온큐(13억7483만달러·1조9749억원) 순으로 매도 규모가 컸다.반면 국내 증시에서는 ‘빚투’가 꾸준히 늘고 있다.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22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신용융자 잔액은 16조6810억원으로 지난해 11월 21일(16조6926억원) 이후 두 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신용융자 잔액은 9조6715억원으로 지난 12월 3일(9조7384억원) 비상계엄령 사태 이후 최대 수준까지 회복했다. 코스닥의 경우 7조95억원으로 11월 15일(7조593억원) 이후 처음으로 7조원대를 넘어섰다.이처럼 신용융자 잔액이 늘어나는 배경은 연초 코스피·코스닥이 글로벌 증시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각각 4.83%, 6.76% 상승하며 2500대와 700대를 재돌파했다같은 기간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살펴보면 개인투자자들은 4649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11~12월 두 달간 2조4402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이 기간 외국인은 6404억원, 기관 투자자는 7853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가격 측면에서 여전히 매력도 높은 구간이라고 진단했다.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계속되는 모습으로 국내 이슈, 트럼프 정책, 수급 이동 등 쉽게 해소 시점을 예단하기 어려운 사안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바닥 국면에서의 지루한 장세가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도 “1월 주식 비중을 ‘소폭 확대’로 상향한다. 정치 혼란, 트럼프 취임, 수급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가격 매력도 고려할 수 있는 레벨에 진입한 것”이라고 밝혔다.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과도했다고 판단하는데, 트럼프는 미국이 우선이라고 했지, 전부라고 한 건 아니다”며 “주식은 주변 여건이 좋을 때 사는 게 아니라 더 이상 나빠질 게 없을 때 사야 한다. 올해 1분기는 국내 주식을 늘려가기에 좋은 시기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