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3개 기업 일반청약 돌입…후속 주자 탄력 기대감LG CNS, 내달 5일 코스피 상장…코스닥엔 7개사 입성“IPO 시장에 대한 투자자 관심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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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 2월 한 달 동안 총 13건의 공모주 청약이 몰린 ‘슈퍼먼스(Super Month)’가 열린다. 시장에서는 올해 첫 조(兆) 단위 ‘대어급’ 기업인 LG CNS(엘지씨엔에스)가 수요예측·공모주 청약에 흥행한 만큼 후속 주자들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월 국내 IPO 시장에서는 총 13개 기업이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기업별 일정을 살펴보면 2월 첫째 주에는 반도체 장비 업체 아이에스티이와 한방·미용 의료기기 기업 동방메디컬은 2월 3~4일 일반청약을 진행하며 신약 개발기업 오름테라퓨틱과 조영제 제조 기업 동국생명과학은 각각 4~5일, 5~6일에 실시할 예정이다.

    이어 둘째 주에는 모티브링크(11~12일), 위너스·엘케이켐(13~14일)이, 셋째 주에는 대진첨단소재·심플랫폼·더즌·티엑스알로보틱스·한텍(20~21일) 등 5개 기업이 일제히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2월 넷째 주에는 엠디바이스가 24~25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증시 입성을 앞둔 기업도 다수다. 유가증권시장에는 내달 5일 LG CNS가 상장하며 코스닥 시장은 ▲삼양엔씨켐(3일) ▲아이지넷·피아이이(4일) ▲아이에스티이(12일) ▲동방메디컬(13일) ▲오름테라퓨틱(14일) ▲동국생명과학(17일) 등이 새내기주로 입성한다.

    시장에서는 올해 IPO 시장 향방을 결정지을 가늠자로 꼽혔던 LG CNS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한 만큼 후속 주자들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봤다.

    또한 6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공모가 성공하면서 DN솔루션즈, 서울보증보험, 롯데글로벌로지스, 달바글로벌 등 대어급 기업들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LG CNS가 지난 21~22일 진행한 공모주 청약 결과 일반투자자 배정 물량 555만7414주에 대해 총 6조8317만1110주가 신청됐다. 청약 경쟁률은 122.9대 1을 기록했으며 주문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 증거금은 총 21조14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1일 마감된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우리사주조합에는 전체 공모 물량의 20%(387만5438주)가 배정됐는데, 청약률은 81.6%(316만2322주)를 기록하면서 약 71만주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LG CNS 측이 밝혔던 사전 청약률(92%)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높은 투자수요로 지장 없이 물량 완판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 9~15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총 2059곳이 참여해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 밴드(5만3700~6만1900원)의 상단인 6만 1900원에 확정했다. 상장일 주가 변동 폭은 3만7140~18만5700원이다.

    공모액은 1조1994억원으로 지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12조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6조원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은 대어급들의 흥행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LG CNS의 흥행 여부가 향후 다른 기업의 IPO 작업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새내기주들의 상장 첫날 주가 흐름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첫 상장 기업인 미트박스글로벌은 지난 23일 코스닥 입성 첫날 공모가(1만9000원)보다 25.26% 내린 1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데이원컴퍼니와 와이즈넛도 각각 공모가 대비 40%, 36.47% 급락했다. 반면 같은 날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아스테라시스는 공모가(4600원)보다 44.35% 오른 6640원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아스테라시스는 장중 112.61% 오른 9780원까지 치솟으면서 올해 첫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례적으로 3개 기업이 동시 상장했던 터라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전개됐다는 평가다. 통상 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분산될 것을 우려해 타 기업들과 일정이 겹치지 않게 스케줄을 잡는다. 지난해에도 3개 이상의 기업이 동시 상장한 사례(스팩 제외)는 없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LG CNS의 성공적인 수요예측 이후 공모청약도 흥행하면서 IPO 시장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당초 1월 수요예측 기업이 집중되어 있어 2~3월은 IPO 시장 분위기가 다소 완만하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유가증권 시장의 문을 두들기는 대어급 기업들이 차례로 등장하면서 IPO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