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일 평균 거래대금 21조원…전월比 25.71%↑상장주식 회전율 1.17%…12월 이후 3개월째 상승연기금, 양대 시장서 39거래일 연속 순매수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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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증시 일 평균 거래대금이 20조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글로벌 증시 가운데 최하위권 수익률을 기록하자 관망세가 짙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연기금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는 등 투자심리가 살아난 모습이다.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2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0조81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16조5580억원보다 25.71%(4조2575억원) 늘어난 수준이며 일 평균 거래대금이 20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6월(21조7596억원) 이후 처음이다.앞서 국내 증시는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하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장기간 약세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연속 ‘팔자’ 행렬을 이어가면서 유동성이 크게 줄었다.월별 일 평균 거래대금을 살펴보면 코스피 하락세가 시작된 지난해 7월에는 19조4731억원을 기록했으며 ▲8월 18조1968억원 ▲9월 16조7206억원 ▲10월 15조7886억원 ▲11월 17조7374억원 ▲12월 15조2807억원 등으로 나타났다.이에 투자자들은 올해 1월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4.91%, 7.39%씩 상승하며 글로벌 증시 주요 주가지수 중 상위권 수익률을 기록했음에도 ‘신중 모드’ 심리를 보였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2월에도 국내 상승 흐름을 보이자 경계·관망심리를 풀고 주식 투자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ER)은 12.66%, 주가수익비율(PBR)은 0.84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이었던 만큼 저가 매수가 활발히 이뤄졌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는 지난 8월(블랙 먼데이)이나 11월(트럼프 당선 직후)의 급락 이후 반등이 나오는 과정에서 거래대금 증가를 수반하지 못했던 것과 달리 최근 상승 국면에서는 거래대금도 늘어나고 있다”며 “무엇보다 주가 측면에서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데, 지난해 코스닥의 주가 폭락이 과도한 것에 대한 기술적인 되돌림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달 주식의 거래 빈도를 나타내는 일 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1.17%로 전월(1.15%) 대비 소폭 상승했으며 지난해 12월(1.13%)부터 3개월 동안 상승 중이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회전율이 높아지면 투자자들의 손바뀜이 활발했다는 의미다. 반대로 회전율이 낮아지면 거래가 부진했다는 뜻이 된다.특히 연기금이 대규모 매수에 나선 점이 눈에 띈다.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4087억원, 5897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3749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들 가운데에서도 연기금이 1조17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연기금은 지난해 12월 12일부터 39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이 기간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8625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SK하이닉스(2887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154억원) ▲삼성전기(1833억원) ▲SK이노베이션(1430억원) ▲에코프로비엠(123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또한 국내 증시의 반등으로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1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17조1288억원으로 지난해 말(15조8170억원) 대비 8.29% 늘어났다. 반면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예탁금은 52조8929억원으로 2.49% 감소했다.시장에서는 국내 증시가 당분간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 등 변동성 요인에도 한국은 업종별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서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불안심리 진정만으로도 저평가 매력을 바탕으로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다”며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미국, 한국 4분기 실적 결과에 따른 등락은 불가피하겠지만, 불안심리를 넘어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기대하지 않았던 펀더멘털 동력의 긍정적인 변화가 가시화되면서 추세 반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이어 그는 “트럼프 정책에 있어 관세는 협상 카드임이 명확해졌고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고용 둔화, 물가 안정이 재개될 경우 시장의 금리인하 컨센서스가 강해지면서 달러화, 채권금리 추가적인 하향 안정세가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할 것”이라며 “관세 부과를 앞두고 강해지는 선수요 모멘텀이 글로벌 제조업, 교역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한국 수출, 코스피 기업이익 개선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이며 펀더멘털 외적인 변수, 교란 요인에 의한 단기 등락은 비중 확대 기회”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