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땅 굳었나'…관세 충격 이겨내고 반등트럼프發 훈풍?…우크라 종전 중재 소식에 시장 반응우크라 재건 시장 기대감↑…"자금 5500억 달러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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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묘사한 러시아 전통 나무 인형.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관세 부과 방침에도 국내 관련주가 선방하는 모습이다. 추후 관세 협상 여지에 시장은 의연한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모양새다.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2분 기준 현대제철은 전 거래일 대비 1.91% 오른 2만3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1.98% 오른 1만8580원, 현대제철은 1.91% 오른 2만3950원을 나타냈다.다만 POSCO홀딩스는 0.61% 하락한 24만5000원을 나타내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전날 현대제철(7.06%), POSCO홀딩스(6.94%), 세아제강(4.68%) 등이 강세를 보인 바 있다.앞서 미국이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관세 정책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하면서 시장은 제한적인 반응을 보였다.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도 쿼터 협정으로 인한 수출 물량 제한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총판매량 대비 미국향 수출 비중은 2~3% 수준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수준이라 직접적인 타격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이 가운데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중재 노력이 급물살을 타면서 철강 등 건설·철강 등 주가가 급등했다. 종전 이후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이 열릴 것이란 기대감에서다.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세계은행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재건에 필요한 자금은 2023년 말 기준으로 약 4900억 달러로 추정된다"며 "현시점에서는 5500억 달러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전 세계 무역 파트너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과의 관세 전쟁이 동맹국 예외 없이 확전하는 모양새다.트럼프 대통령은 "공정한 무역을 위해 상호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며 "미국은 다른 국가들이 부과하는 만큼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우리는 평평한 운동장을 원한다"며 "대만이 미국에서 반도체 산업을 빼앗았다. 한국에서 조금 생산되긴 하지만 대부분이 대만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반도체 칩을 생산해야 한다. 자동차 관세도 곧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다만 상호 관세 부과 결정은 국가별 교역 조건과 현황 조사를 마치는 4월1일 이후에 내려질 예정이다. 남은 한 달 반 동안 관세를 둘러싼 국가별 협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캐나다와 멕시코 25%, 중국에 추가 10%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관세를 무기로 사실상 '협박 외교'를 본격화했다.다만 전통적 우방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의 경우 관세 부과 시행을 하루 앞둔 3일 각국과 협상 끝에 이를 유예하기로 했다. 중국 관세는 4일 예정대로 발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