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만주 신주발행…희망 공모가 밴드 7500~8500원 제시총공모금액 128억~145억원…24일 코스닥 시장 상장 예정유통채널 확대·대형건설사향 신규 진출…안정적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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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한신 기자
“그간 위너스는 소비자의 안전과 편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온 만큼 앞으로도 제품 개발과 생산에 있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안정적인 실적과 외형 확장을 통해 기업가치도 함께 성장시킬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김창성 위너스 대표이사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 후 성장 전략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시장에서는 중소형 기업공개(IPO) 신입생인 위너스가 최근의 공모주 한파를 딛고 ‘전화위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지난 2004년 설립된 위너스는 스위치, 콘센트, 멀티탭, 차단기 등 배선기구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배선시스템 기업이다. 45년의 업력과 다양한 기술력을 통해 자동 소화 기능·트래킹 화재 방지용 멀티탭과 콘센트, 방수기능을 강화한 결로 방지 콘센트 등을 개발했다.특히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원가 절감·생산 효율성을 높였으며 금형기술 등을 확보해 제품 설계부터 생산·공급, 서비스 등 전 과정을 수직 계열화시켜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고(高)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위너스는 기존 사업인 배선 기구 외에도 에너지 하베스팅 등 신기술을 접목한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는 건물 내 전등 설치 시 배선·배관 작업이 필요했지만, 위너스는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을 활용해 전기 배선 공사와 배터리가 불필요한 자가발전 무전원 스위치를 개발, 특허도 확보했다.최근 모듈러 공법을 활용한 건축물이 늘어나고 있고 리모델링 시장도 커지고 있어 무전원 스위치에 대한 수요는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강 대표는 “위너스는 국내 건설사에 무전원 스위치를 공급한 레퍼런스를 토대로 수주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위너스는 지난 2023년 매출액 276억원, 영업이익 34억5000만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2.5%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197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률은 10.7%로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37.08%, 차입금의존도 9.08%로 재무적으로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위너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앞서 전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올해 첫 대어(大魚) LG CNS가 시장의 기대와 달리 하락 마감한 만큼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다만, 일각에서는 위너스의 공모 규모가 선발주자 대비 상대적으로 작고 청약 부담도 적어 흥행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실제 올해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종목들의 성적을 살펴보면 지난달 23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미트박스는 전날까지 공모가(1만9000원)보다 46.16% 하락했고 ▲데이원컴퍼니(-44.08%) ▲아이지넷(-39%) ▲와이즈넛(-26.06%) ▲피아이이(-12.2%) ▲LG CNS(-9.85%) ▲삼양엔씨켐(-8.28%) 등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아스테라시스 홀로 상장 이후 63.48% 상승했다.위너스의 총공모 주식 수는 170만주로 1주당 공모 희망가액은 7500~8500원, 총공모금액은 128억~145억원이다. 위너스는 오는 10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2월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며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구리, 전선 등 원자재 관련 생산업체 영업양수와 전기차 충전기 회로 개발·배선기구 자동화 생산 라인 확충, 수출용 제품개발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민철현 위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위너스의 밸류에이션이 기대보다 낮게 평가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현재 위너스는 공모 가격이 아닌 향후 미래 성장에 초점을 맞춰 공모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투자자·주주들의 투자 목표에 맞게 향후 공모자금을 잘 활용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시장에서는 최대주주 지분 매각에 따른 경영권 변동 관련 우려가 제기된다. 위너스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PEF)인 위너스지주유한회사(100%)로 TS인베스트먼트·IBK기업은행이 공동 운용하는 ‘IBK-TS 엑시트 제2호(70%)’와 김창성 위너스 대표(28%), 김군성 전무(2%)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위너스지주유한회사의 상장 이후 지분율은 74.44%에 달한다.위너스지주유한회사는 거래소 상장 규정에 따른 의무보유기간 6개월에 상장 후 경영권 안정·투자자 보호를 위한 자발적 의무보유기간 6개월을 자발적으로 더했다. 펀드 만기일도 오는 2026년 6월 19일로 여유가 있는 데다 위너스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엑시트 대신 만기 연장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위너스지주유한회사 측은 “해당 펀드는 위너스의 사업전략 수립·경영지원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충분히 제고한 후 투자금 회수를 실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위너스는 공모주식 170만주 전량을 신주로 발행한다. 이에 따라 상장 첫날 유통 가능한 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24.81%로 부담이 적으며 구주매출이 없어 장기적인 성장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다만, 매출 대부분을 내수 시장에서 인식하고 있는 점과 사업·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받는 건설·전기차 업황이 둔화한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건설업계는 부동산시장 침체로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이 11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으며 ▲공사비 인상 ▲고금리 ▲미분양 적체 등 ‘삼중고’가 심화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도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의 여파로 수익성이 낮아졌다.김창성 위너스 대표는 “건설 경기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노후화에 따른 스마트 배선 교체 수요가 존재하고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전력 소모제품 증가의 영향으로 멀티 콘센트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무전원 스위치와 전기차 충전기 등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한 외형 성장을 기대하고 있으며 동남아 시장뿐만 아니라 유럽에도 수출 본격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최근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진출해 안전성을 높인 제품으로 공급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기존 건설사 네트워크 기반으로 수주를 논의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 건설사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분양 예정인 아파트를 대상으로 전기차 과금형 충전 콘센트도 납품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너스는 유통채널 확대와 대형건설사향 신규 진출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며 “정부의 아파트 내 전기차 충전기 설치 의무화로 관련 시장은 연평균(2022~2030) 25.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위너스는 콘센트 전문제조사의 노하우로 안전한 충전기를 개발해 기존 건설사 네트워크 기반 공급을 확대할 예정임에 따라 전기차 충전기 시장 진출에 따른 신규 사업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