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상장 첫날 피아이이·아이지넷 주가 폭락올 새내기주 대부분 공모가 하회…IPO 시장 한파 지속오는 5일 LG CNS 상장 앞두고 시장 이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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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공모주 시장 부진이 올초에도 지속되고 있다. 올해 기업공개(IPO)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LG CNS가 오는 5일 상장을 앞둔 가운데 공모주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를 녹일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3일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 5곳(미트박스·아스테라시스·데이원컴퍼니·와이즈넛·삼양엔씨켐) 중 4곳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수익률 64.86%를 기록한 아스테라시스를 제외한 4종목의 3일 기준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26.84%로 상장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이달 첫 새내기 종목으로 지난 3일 상장한 삼양엔씨켐은 상장일 약보합 마감한 데 이어 둘째날인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7.41% 급락 중이다.이날 상장한 피아이이와 아이지넷 사정은 더욱 처참하다. 같은 시각 피아이이는 -25.50%, 아이지넷은 -32.64%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IPO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양호했던 시장 분위기는 하반기 들어 급격히 꺾이면서 엠엔씨솔루션·쓰리에이로직스·온코크로스 등 공모 단계에서부터 흥행에 실패하는 기업들이 속출했다.하반기 상장한 48곳 중 공모가가 희망 범위 하단에도 미치지 못한 곳은 8곳으로 모두 4분기에 상장했다.'상장 첫날=급등' 공식도 줄줄이 깨졌다. 에이럭스는 코스닥 시장 데뷔 날 38.25% 떨어지며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고, 토모큐브(-37.06%), 노머스(-35.76%), 닷밀(-33.77%) 등도 상장일 폭락했다.공모주 시장이 위축된 건 내수와 수출 부진으로 인한 경제 둔화, 미국 도널트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로 국내 주식시장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12월 초 계엄령 여파까지 겹쳐 투자심리가 쪼그라든 탓이다.IPO 시장의 연말 한파는 연초에도 지속되면서 시장에선 옥석 가리기가 활발히 나타나고 있다.올해 1호 상장 기업인 미트박스는 지난달 23일 상장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3일 기준 공모가 대비 42.73% 떨어진 상태다.'하지원 리프팅'으로 잘 알려진 미용 의료기기 전문업체 아스테라시스는 상장 첫날 100% 넘게 상승하면서 장중 '따블'을 기록했다. 3일 기준 수익률은 65.86%다. K-뷰티 열풍에 최근 국내 화장품주의 반등 기대감이 커진 점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반면 아스테라시스와 함께 상장한 데이원컴퍼니와 와이즈넛은 3일 기준 각각 43.15%, 21.29% 하락하는 등 부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새내기주들은 상장에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공모가 희망밴드 하단 또는 하단 밑에서 공모가를 확정한 바 있다.
현실화된 트럼프발(發) 관세전쟁과 정치 불확실성 등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도 녹록지 않은 가운데 시장의 눈은 오는 5일 상장을 앞둔 LG CNS로 향한다.
올해 코스피 최대어로 꼽히는 LG CNS가 흥행을 이어간다면 이후 IPO 시장 분위기를 바꿔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LG CNS가 앞선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하고, 일반 청약 과정에서 21조1441억원의 증거금이 몰리며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입증한 만큼 상장일에도 투심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확정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인 6만1900원이며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5조9972억원 수준이다.
증시 데뷔를 노리는 조 단위 예비상장사들도 공모주 시장에 나설 채비 중이다. 서울보증보험은 3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증권신고서를 제출, 내달부터 공모 일정에 돌입한다.
LG CNS가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한다면 DN솔루션즈,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다른 대어 후보들의 상장도 탄력받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 CNS는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밴드상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하면서 성공적으로 증시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보증보험, 롯데글로벌로지스, 디엔솔루션즈 등 상장을 준비 중인 대어들이 IPO를 추진하는데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