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은행권 내부통제 부실 문제 심각"금감원 지난해 주요 금융지주·은행 주요 검사 결과 발표우리·KB국민·NH농협은행서 부당대출 3875억원 적발이 원장 "우리금융 경영평가 이달내 금융위 송부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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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서울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24년 금융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 관련 브리핑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곽예지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권의 연이은 대규모 금융사고에 대해 "은행 자원을 본인 등 특정 집단의 사익을 위한 도구로 삼아 부당대출 등 위법행위 및 편법영업을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이 원장은 4일 오전 금감원에서 열린 '2024년 금융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 설명회를 열고 "부실한 내부통제와 불건전 조직문화는 특정 금융회사나 소수 임직원만의 문제가 아닌 은행·금융권 전반의 고질적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앞서 대규모 부당대출로 문제된 우리금융지주와 관련해 ‘매운맛’ 검사 결과를 공언한 만큼 금융권은 이 원장의 발언에 주목했다.당초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탄핵 리스크 등 정치 불확실성 속 새해 초로 한 차례 늦춘 데 이어 이달 초로 다시 연기했다.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된 이유는 이번 검사로 나오는 경영실태평가 등급으로 우리금융이 추진 중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대한 M&A(인수합병)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15일 금융당국에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대한 인수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금감원이 보험사 인수 심사를 위탁받은 상태로, 금융위원회는 우리금융지주의 인수 건에 대한 승인 여부를 60일 이내에 결정해야 한다.금융지주사가 금융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려면 경영실태 평가에서 최소 2등급을 받아야 한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021년 정기검사에서 2등급을 받은 상태다.금감원은 우리금융에 대한 경영실태 평가를 제재 심시와 별개로 진행해 빠른 시일 내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 원장은 이에 대해 "2월 중 금융위원회에 경영실태평가 등 정기검사 결과를 송부해 3월 중에라도 금융위원회가 판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박충현 금감원 은행담당 부원장보도 전날(3일) “지난해 정기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금융의 M&A 심사도 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끝으로 이 원장은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구현, 건전성·리스크 관리 강화, 자율쇄신을 통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세부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검사결과 나타난 회사별 취약점에 대해서는 향후 재점검 등을 통해 개선실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법규위반 사항은 그 책임에 맞게 엄중 제재하는 등 검사결과 후속처리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