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전망지수 71.6, 기준선 하회…올해도 부정적10대사 미등기임원 2년새 64명 뚝…급여 6.4%↓"건설업 침체 이어질 것…인적 구조조정 불가피"
  • ▲ 서울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 서울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건설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건설업계에 임원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이 실적부진 등을 이유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임원 수는 물론 이들의 임금 또한 줄이고 있다. 일각에선 올해 건설업 불황이 예고된 만큼 인적 구조조정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건설경기실사 종합실적지수(CBSI)는 71.6으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이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올해 건설경기 관련 전망도 부정적이다. 

    건설연의 ‘2025년 1월 월간 건설시장 동향’ 보고서는 “폐업업체가 늘고 등록업체는 위축되는 등 전형적인 건설경기 침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도 “건설투자가 작년보다 1.2% 감소해 300조원을 하회할 것”이라며 상반기 부진을 예상했다. 올해 전반적인 대외 불확실성, 위축된 소비심리와 주택시장 등을 고려하면 반등요인이 뚜렷하지 않단 의미에서다.

    수익성 난조도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분석결과 지난해 1~3분기 누적 20대사 영업이익 총액은 3조2821억원으로 전년동기 4조46767억원대비 1조1855억원(26.5%) 줄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대부분 하락했다. 상위 20대사 가운데 3분기 영업이익률이 전년동기대비 상승한 곳은 GS건설과 계룡건설, 서희건설 3곳에 불과했다.

    또한 해당 건설사 가운데 안정적 재무구조 기준인 유동비율 150%이상을 충족시킨 곳은 △현대건설 169% △대우건설 185% △포스코이앤씨 160% △HDC현대산업개발 159% △DL건설 180% △계룡건설산업 150% △서희건설 183% 7곳뿐이었다.

    유동비율은 단기 현금동원력을 나타내는 재무건전성 지표로 150%이상일 경우 재무구조가 안정된 것으로 판단된다. 반대로 100%이하는 유동성 리스크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올해도 실적부진 가능성이 점쳐지자 건설업계 내부에선 인사태풍 이야기가 돌고 있다.

    특히 1~2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 임원들은 해고 등 인사조치가 용이하고 평균연봉이 높아 실적악화시 구조조정 1순위로 지목된다.

    실제로 주요 건설사 임원규모는 2022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10대 건설사 미등기임원(삼성물산 제외) 수는 447명으로 2022년 3분기 511명 대비 64명(12.52%) 줄었다.
  • ▲ 건설공사 현장. ⓒ뉴데일리DB
    ▲ 건설공사 현장. ⓒ뉴데일리DB
    같은기간 임원 급여총액 1246억원에서 1055만원(15.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1인평균 급여액도 2억3300만원에서 2억1800만원(6.44%)으로 줄었다.

    10대건설사 가운데 2년전대비 임원수가 줄어든 곳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 6개사다. 

    이중 임원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건설사는 SK에코플랜트다. 

    SK에코플랜트 미등기임원수는 2022년 3분기 82명에서 지난해 같은기간 60명으로 2년새 22명(26.68%) 줄었다. 

    이외에도 DL이앤씨가 59명에서 39명, 대우건설은 97명에서 85명으로 줄었다. 롯데건설도 60명에서 51명으로 임원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건설사 A사 관계자는 "탄핵정국, 원자잿값 상승, 미분양 리스크 등 영향으로 올해도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벌써부터 일부 부서 임원들 임기가 올해 안으로 끝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임원규모는 줄이고 현장실무 인력을 늘리는 방향으로 인적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B사 관계자도 "몇년전부터 임원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아무래도 업황이 어려워지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는 건설사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기술을 보유한 젊은인력을 충원하고 고액연봉자는 줄이는 경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