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비 10% 이상 투자해 R&D 역량 강화 목표무상증자, 배당 등 구체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 빠져제노스코 코스닥 상장 추진 … 소액주주와 갈등 지속
  • ▲ 오스코텍 본사 전경. ⓒ오스코텍
    ▲ 오스코텍 본사 전경. ⓒ오스코텍
    오스코텍이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했지만 핵심 내용이 빠지면서 소액주주들의 허탈감이 높아지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스코텍은 지난 3일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공시에는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내용이 담겼다. 

    오스코텍은 연구개발비를 2027년까지 2021~2023년 평균 대비 매년 10% 이상 투자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기술수출 성과를 달성하고 퍼스트인클래스(계열 내 최초) 수준의 후보물질을 개발을 목표하고 있다.

    주주가치를 제고를 위해서는 주주 환원정책을 실시하고,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무상증자, 배당, 자사주 매입 등 어떤 방식을 통해 주주 환원정책을 실시할 것인지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오스코텍 관계자는 "회사는 현재 결손 상태로 배당 등의 주주환원 정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결손이 해소되고 나면 주주환원 정책을 하겠다는 향후 행동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오스코텍은 자회사 제노스코의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소액주주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오스코텍은 투자 유치를 위해서 제노스코 상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바 있다. 

    반면 소액주주 측은 제노스코의 상장은 동일 시장, 동일 업종의 중복상장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오스코텍과 제노스코는 렉라자 판매 수익을 동등하게 분배받고 있어 주주가치 희석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소액주주들은 제노스코 상장을 저지하기 위해 회사에 주주서한을 보냈으며 규탄대회를 열었다.

    소액주주들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이들을 달래기 위해 밸류업 공시를 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오스코텍 측은 "밸류업 공시에 대한 거래소의 요청이 있었고 소액주주들도 IR활동을 요구해와 그 부분을 담아 주주요청을 명문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소액주주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오스코텍의 한 주주는 "공시 이름만 그럴 듯 하지 실제로는 내용없는 억지 공시"라며 허탈하다고 밝혔다. 

    한편, 오스코텍은 2021년부터 3년째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해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렉라자 때문이다. 오스코텍은 지난해 8월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문턱을 넘은 렉라자의 원개발사다. 이미 지난해 3분기 대규모의 기술료(약 320억원)를 수령하며 누적 1~3분기 기준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오스코텍은 지난 2015년 자회사 제노스코와 개발한 후보물질 단계의 렉라자를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했다. 이후 유한양행이 2018년 얀센에 재차 기술이전하며 수익을 배분받는다. 마일스톤 등 수령액의 60%는 유한양행이, 나머지 40%를 오스코텍·제노스코가 절반씩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