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출입기자 신년 간담회"투자 패러다임 전환…공모펀드도 직접투자 해야""상반기 내 공모펀드 직상장 론칭으로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
  • ▲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임기 마지막해인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정체된 공모펀드 시장 부활을 위해 남은 임기 공모펀드 직상장 추진에 총력을 다한다. 

    5일 서유석 금투협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공모펀드 직상장 제도는 공모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처럼 편리하게 매매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그동안 공모펀드는 ETF에 비해 거래가 불편하고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나아가 이 제도는 대형사와의 경쟁에서 밀린 중소형 운용사의 시장 진입을 돕고, 궁극적으로 침체된 공모펀드 시장을 활성화하고자 마련됐다. 중소형 운용사는 ETF 시장에서 미미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거나 ETF 사업을 아예 영위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다.

    이에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는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의 일환으로 공모펀드 직상장을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지정한 바 있다. 

    제도가 마련되면 투자자는 판매사의 온·오프라인 채널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공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고, 복잡한 가입·환매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주식‧ETF처럼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다. 

    서 회장은 "운용업계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가 ETF 시장 활성화로 공모펀드의 자금이 시프트되는 현상을 수년간 겪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그런 상황하에 공모펀드가 공모펀드는 가입이나 환매 시간이 많이 걸리고 고비용 구조라는 점 등 단점이 있다. 이걸 ETF에 준하는 수준으로 해야 공모펀드가 자본시장 내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국 사례에서도 보면 공모펀드를 ETF로 변환해 상장하고 있다. 공모펀드가 과거처럼 간접투자 방식의 형태로 투자자들에게 다가가는 건 낡은 시대적 관행"이라면서 "공모펀드도 직접 투자 영역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모펀드 직상장은 서유석 회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22년 12월 자산운용업계 출신으로는 처음 협회장에 오른 서 회장의 임기는 올해가 마지막이다. 1년도 채 남지 않은 임기 동안 그가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력할 방침이다.

    서 회장은 "공모펀드 직상장에 대한 부분은 개인적으로 올해 초가 목표였는데 유관기관의 행정적 문제, 운용사 협의 등으로 조금 지연된 상황"이라면서 "1차적으로는 협회가 올 2분기 내에 론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한국거래소가 제시한 최소 펀드설정액 기준 500억원을 두고 운용업계에서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서 회장은 "거래소 입장에선 규모가 너무 작은 공모펀드가 상장됐을 때 추후 상장 유지 기준을 맞추지 못할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면서 "애초에 거래소에선 1000억원 정도 돼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현재 시장 침체로 펀드가 다 쪼그라든 상태라 운용사 도움이 될 기준이 아니라고 건의했다. 그 과정에서 500억원 수준으로 낮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형 운용사의 어려움을 잘 알기에 거래소와 이런 부분의 애로사항이 풀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