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불확실성 확대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 금 현물 ETF·선물 ETN 수익률 고공행진'디지털 금' 비트코인 약세 지속…비트코인 ETF 순유출 전환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금값 상승세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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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發) 관세전쟁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국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금 관련 상장지수상품(ETP)의 수익률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반면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 가격은 연일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지난해 가파르게 치솟았던 금값은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6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금 현물에 직접 투자하는 'ACE KRX 금 현물 ETF'는 지난 5일 기준 최근 한 달간 16.36% 급등했다.뉴욕상품거래소(COMEX)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가격을 기초자산으로,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 ETF'(12.97%),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12.02%) 등 등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삼성 레버리지 금 선물 ETN(H)'(14.82%), 'N2 레버리지 금 선물 ETN(H)'(14.53%), 'KB 레버리지 금 선물 ETN(H)'(14.43%), '메리츠 레버리지 금 선물 TFN(H)'(14.14%) 등 금 선물 관련 상장지수증권(ETN)도 급등했다.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금 현물 상품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21거래일 연속 'ACE KRX금현물 ETF'를 순매수했다. 순매수액은 606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기준 2243억원 순매수액을 기록한 것에 이어 금 상품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이다.'ACE KRX 금 현물 ETF'의 순자산총액은 지난달 24일 7063억원에서 지난 4일까지 8035억원으로 972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 상장된 총 941개 ETF 중 순자산총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이는 국제 금값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국제 금 현물 가격은 4일(현지시각) 기준 온스당 2844.56달러에 거래되며 장 중 2845.14달러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선물 가격도 올랐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이 온스당 2875.8달러에 마감했다.국내 금값도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금 현물 1g당 가격은 14만782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금값 상승은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가 배경으로 거론된다. 통상 금값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거나 금리가 낮아질 때,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커질 때 강세를 보인다.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일(현지시각)을 기해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도 맞대응에 나서는 등 관세와 관련 지정학 위기가 재연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금값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상승 흐름을 타며 최고치 기록을 잇따라 경신 중이다.전문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값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금값은 지난해에도 연준의 금리 인하와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27% 상승하며 주요 원자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JP모건와 골드만삭스, 씨티 등은 올해 금값 목표가격을 온스당 3000달러로 제시했다.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은 미국의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실질금리 상승 제한으로 현물 수요가 늘며 전고점을 경신했다"며 "선물과 현물의 가격 괴리가 발생하며 현물 시장 투기적 포지션이 확대된 것도 상승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 장기채 대비 금 가격의 메리트가 높은 구간으로, 글로벌 관세 및 정책 불확실성에 따라 추가 강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예측 불가능성으로 대표되는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으로 안전자산인 금 가격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부담스러운 가격이 상승 폭 일부를 제한하겠지만 방향 자체를 전환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디지털'보단 진짜 금이지"…비트코인 ETF 순유출 전환'디지털 금'으로 여겨지는 비트코인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등 불확실성 확대 속에 연일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5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비트코인은 1BTC당 9만800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8000달러 가까이 떨어졌다.비트코인은 제한된 공급량과 희소성, 가치 저장 수단 등의 특성을 가져 '디지털 금'으로 불린다.다만 상승기에는 금과 비슷한 특성을 보이는 것과 달리 가격 변동성이 높고, 글로벌 매크로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때마다 가격이 급락해 위험자산으로 인식된다.그간 비트코인은 '가상자산 대통령'을 공언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에 올랐지만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이다.이에 따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순유출로 전환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부터 4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 3일(현지시각) 총 2억3440만달러(약 3399억4328만원)의 자금이 유출됐다.시장에선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라이언 리 비트겟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경제 불확실성으로 매도세가 몰리면 단기 조정이 올 수 있다"며 "비트코인이 9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