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시추 초기 분석 결과 … 가스 징후 있으나 경제성 없어 석유구조는 양호한 수준 … 외자유치 등 이어갈 것 전망새 유망구조 '마귀상어' 신뢰성 검증 거치지 않아
  • ▲ 웨스트 카펠라호 전경. ⓒ한국석유공사
    ▲ 웨스트 카펠라호 전경. ⓒ한국석유공사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시추 사업인 '대왕고래' 1차 시추 작업이 마무리 된 가운데 가스 징후는 발견했지만 경제성을 확보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관계자는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백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노르웨이 시드릴사 심해 시추선인 웨스트 카펠라호는 심해 3021m 부근까지 첫 시추공 굴착을 진행했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대왕고래 구조 시추 작업 과정에서 가스 징후가 일부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나 규모가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었다"며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해 시추공 자체는 원상복귀를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추에서 당초 예상보다 두꺼운 저류층과 덮개함, 셰일층(유기물 암석층)을 확인했지만 가장 핵심이 되는 탄화수소 가스 포화도는 유의미한 수준에 못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왕고래에 대한 추가적인 탐사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향후 추가적인 시추가 진행되더라도 나머지 6개 유망구조가 주 대상이 될 전망이다. 

    시추 현장에서 세계 1위 시추기업인 미국 슬럼버거가 확보한 다양한 시료와 기초 데이터는 이달 전문 용역기관과 계약을 체결, 분석할 방침이다. 분석에는 대략 6개월이 소요된다. 분석과정에서 신뢰성 있는 결과가 도출되는대로 이르면 5~6월 경 중간 분석 결과를 발표한다. 최종 결론은 8월 경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밀 분석을 통해 새롭게 획득한 자료는 1차 유망성 평가 결과와 통합해 대왕고래를 제외한 6개 유망구조의 오차 보정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시추 과정에서 얻은 여러 데이터를 추가적인 유망구조의 오류를 보정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추가적 탐사 시추의 성공확률을 높이는 쪽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주요 메이저 개발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 절차를 개시하기 위해 오는 3월 말에는 투자 입찰 공고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투자 유치 과정에서 투자 유치 조건과 예산 필요성, 전문가들과의 의견 교환, 국민 여론 등을 종합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투자 유치를 통해 향후 리스크를 저감하는 방향에 대해서도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대왕고래 유망구조가 위치한 울릉분지에 14개의 새 유망 구조가 발견됐으며 최대 51억7000만 배럴의 가스·석유가 더 매장됐을 수 있다는 내용의 '2차 유망성 평가 용역'과 관련해서는 선을 그었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1차 유망성 평가때 지난해 진행했던 신규 3D 물리 탐사자료와 6-1광구보다 더 남쪽에 위치한 천해 탐사 자료에 대한 분석이 빠져 2차 유망성 평가 용역 발주를 했던 것"이라며 "6개 국내 학회와 전문가가 검증 중으로 신뢰성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여서 현재로선 신뢰성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