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日증시 투자 순매수액 2260만달러 기록…전년 동기 10% 수준美장기채 투자 전략 '글쎄'…연준 기준금리 동결 기조 등 영향 미쳐BOJ 금리 추가 인상 등 엔화 강세 움직임…상승세 지속 가능성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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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지폐.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일학개미'의 투자 규모가 지난해 대비 1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일본 증시에 투자한 순매수액은 2260만 달러에 그쳤다. 전년 동기 순매수액은 2억2873만 달러에 달했는데 1년 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같은 기간 순매수액이 6억3278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3년간 하락하고 있다.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전략이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일본의 엔화도 뚜렷한 강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 결제하는 종목 중 하나인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장기채 엔화 헤지'(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세는 1903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7210만 달러에 달했다.'2621 ETF'로 불리는 이 상품은 미국 국채를 추종하는 일본주식 ETF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순매수 종목 1위를 차지했다. 엔화로 미국 국채 장기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원화 대비 엔화 가치 상승과 만기 20년 이상의 미국 국채 금리 하락에 이중 베팅하는 효과가 있다.이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미국의 금리 동결과 일본의 엔화 약세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앞서 일본 중앙은행은 지난달 24일 기준금리를 연 0.25%에서 0.5%로 인상했으나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30년 내 최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강달러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낮아졌다.일본 증시가 지난해 대비 부진한 영향도 크다. 이날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279.51(0.72%) 하락한 3만8787.02에 장을 마쳤다. 딥시크 충격 이후 지난 3영업일 동안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 홀로 내림세로 나타났다.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미국 뉴욕증시가 기업 실적과 고용지표 관망세에 하락 마감하자 일본 시장 내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며 "외환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것도 투자자들의 매도 움직임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다만 엔·달러 환율이 152.07엔을 기록하면서 강세 움직임도 보인다.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행(BOJ) 홀로 금리를 인상한 데 따른 결과다. 타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관세 리스크가 적은 일본 엔화에 대한 선호 현상도 한몫했다.최근 BOJ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엔화 매수세에 불을 붙인 영향도 크다. 다무라 나오키 BOJ 심의위원은 지난 6일 한 강연에서 "2025년도 후반에는 금리를 적어도 1% 정도까지 올려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다무라 위원은 금리를 올려야 물가 상승세를 막을 수 있다며 인상 시기에 대해선 "적절히 판단하겠다"고만 했다. 이 발언 이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51엔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엔화 가치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당장 금리 인상 기대감 속 엔화가 강세로의 반전을 꾀하는 듯하지만 상승세 지속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예측이다. 미나미 히데아키 미즈호은행 외환트레이딩 디렉터는 "최근 엔화 강세는 포지션 조정의 범위 내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높은 금리 차로 인해 비용 부담이 발생하는 엔화 매수 포지션을 장기간 유지하기 어렵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