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까지 매출 3조5000억, 영업이익 1750억 목표지난해 매출 3조142억. 글로벌물류 호조로 역대 최대조 사장, 해외 이커머스 강화 및 미국 진출 확대 추진과거 논란 후 내실 행보. 현장경영 주력 승계 준비
  • ▲ 조현민 사장이 지난해 언박싱데이에서 질의응답을 하는 모습. ⓒ정상윤 기자
    ▲ 조현민 사장이 지난해 언박싱데이에서 질의응답을 하는 모습. ⓒ정상윤 기자
    조현민 ㈜한진 사장이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아 ‘비전 2025’ 실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올해도 경영능력을 입증한다면 과거 논란에서 벗어나 승계 명분이 축적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 2022년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175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비전 2025'를 제시했다. 

    올해는 ㈜한진의 창립 80주년이자 비전 2025의 실현 여부가 판가름 난다는 점에서 조 사장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조 사장은 지난해 12월 10일 열린 ‘한진 언박싱데이 2024’에서 비전 2025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당시 조 사장은 주제발표 직전 현장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2025년에는 C커머스 등 해외 이커머스 확대에 중점을 둘 것”이라면서 “당연히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진의 최근 몇 년간 매출 추이를 보면 비전 2025 달성은 불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2조5041억원에서 2022년 2조8494억원, 2023년 2조8075억원에서 2024년에는 3조142억원으로 창사 이후 첫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한진 관계자는 “미래성장 동력인 글로벌 물류사업의 호조가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면서 “해외직구 물량을 비롯해 항공·해상 운임 상승 및 포워딩 물량 증가로 인한 해외법인의 실적 개선도 발판이 됐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올해 비전 달성을 위해 해외 이커머스 강화를 중점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 ▲ 조 사장은 올해 비전 2025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정상윤 기자
    ▲ 조 사장은 올해 비전 2025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정상윤 기자
    특히 지난해 언박싱데이 주제발표에서 2020년 인천공항 자유무역지대에 건립한 ‘인천공항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를 예로 들며 해외 이커머스 확대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한진은 지난해 11월 인천공항 GDC의 설비 확장공사를 완료해 자체 통관 운영 케파(배송처리능력)은 기존 월 110만 박스에서 월 220만 박스로 두 배 늘렸다.  

    또한 조 사장은 미국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6월 LA 풀필먼트센터 공간을 1.5배 늘리는 확장공사를 했고, 지난해 연말에는 멕시코 법인을 설립했다. 

    특히 지난달 미국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고 미국 우선주의, 탈중국화에 속도를 내면서 한진의 미국 투자 확대는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그 외에 신규사업인 ▲원클릭 서비스 ▲훗타운 ▲SWOOP(숲) 등을 통한 디지털 플랫폼 고객 확대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모색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새롬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한진의 인천공항 GDC는 알리, 테무 등 중국발 이커버스 직구가 확산되면서 물동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올해 한진의 글로벌 사업, 국내 택배사업 모두 가시적인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조 사장이 비전 2025 달성 등 경영능력을 입증한다면 승계 측면에서 명분이 축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조 사장은 지난 2018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2020년 6월 한진 마케팅 총괄 전무로 복귀했으며, 같은 해 12월 ㈜한진 부사장, 2022년 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2023년 3월 ㈜한진 사내이사로 선임됐지만 현재까지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최근 조 사장은 주요 사업 거점들을 방문하면서 ‘현장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