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 오픈마켓 사업 시작 … 국내 셀러 모집 알리 전방위적 투자·쉬인 안정성 테스트 완료알리·테무, 초저가 상품으로 작년 韓서 4조 쓸어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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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 시장에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의 공습이 거세지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알리)에 이어 테무까지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을 선언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한국 로컬 투 로컬(L2L) 사업에 나선다. 기존에는 중국산 제품을 직구 방식으로 판매했지만 앞으로는 한국 판매자를 모집해 한국 상품도 직접 유통할 구상이다.
테무는 "한국 판매자를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 초대하기로 했다"며 "이 조치로 테무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지역 상품을 제공하고, 한국 판매자들에게 수백만 명의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새로운 판로를 열었다"고 언급했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는 한국에 등록된 판매자 중에서 재고를 보유하고 자체 주문 처리와 배송이 가능한 업체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입점을 원하는 판매자는 구글에서 테무 셀러 센터로 검색해 한국 테무 판매자 센터 페이지를 방문해 등록할 수 있다.
테무는 2023년 7월 한국어 판매 사이트를 개설하고 영업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2월 한국 법인 웨일코코리아 유한책임회사를 설립한 바 있다. 최근 인사(HR), 총무, 홍보·마케팅, 물류 등 핵심 직군의 한국인 직원 채용 절차를 진행 중으로 일부 직군은 이미 채용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쉬인도 이날 국제 3자 테스트 기관과 협력해 지난해 200만개 이상의 제품 안전성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C커머스의 고질적 문제로 거론됐던 제품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쉬인은 올해에도 제품 품질과 소비자 안전을 위해 1500만달러 이상을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알리도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전날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를 등기임원인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알리는 지난해 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 1000억원을 투자했고 이를 통해 에이블리 지분 5% 가량을 취득했다. 지난해 말에는 신세계그룹과 손잡고 합작 법인을 만들기로 했다.
고물가로 인해 중국 이커머스를 통한 해외 브랜드 의류 직접 구매(직구)가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직구액은 7조95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 증가했다. 여기서 중국에서의 직구액은 4조7772억원으로 전년보다 48% 증가해 전체 해외 직구액의 60%를 차지했다.
이렇다보니 C커머스 업체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 자료를 보면 지난해 알리와 테무를 통해 한국인이 결제한 금액은 전년보다 85% 증가한 4조2000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기준 알리와 테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각각 912만명 823만명으로 쿠팡(3302만명)에 이어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유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C커머스의 초저가 상품에 대한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이제 시장에서 C커머스 사업자들은 변수가 아닌 상수로 안착하면서 위험요인이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