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종합지수, 이달 4% 상승…‘중국판 나스닥’ 항셍테크지수 26%↑중화권 증시 순매수액·보관금액 증가세…ETF 수익률 상위권도 휩쓸어“양회 정책 서프라이즈 여부에 따라 중국 증시 주가 향방 결정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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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딥시크의 등장 이후 인공지능(AI) 등 기술주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다음 주 열릴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내수 촉진을 위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발표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영향이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3.99% 올랐다. 같은 기간 홍콩H지수는 19.11% 폭등했으며 홍콩 항셍지수도 17.62% 상승했다. 특히 홍콩H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 장중 한때 각각 8869.55, 2만3973.17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앞서 중국 증시는 지난달 말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고효율 AI 추론 모델 ‘R1’을 공개하면서 상승 랠리를 펼쳤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항셍테크지수는 이 기간 26.04% 상승했는데, 구성 종목 가운데 샤오미(47%), SMIC(51.05%), 알리바바(55.04%)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딥시크의 AI 모델 R1 공개 직후 시장 참여자들의 중국 AI 기술력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었지만, 첨단기술 확보가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확신은 드러내지 않았다”며 “그러나 2월 들어서는 10년물 국채 금리도 점차 상승 흐름으로 전환됐으며 알리바바 2025년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이 클라우드 사업부 매출 증가 기여로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앞으로 3년간 클라우드 등 AI 관련 투자가 과거 10년간 집행한 투자 규모를 상회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AI 인프라 확장으로 소비, 부동산 경기 둔화의 부정적 영향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중학개미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가 집계한 2월 국내 투자자의 중화권 증시(중국B주·(R)QFII·상해-홍콩증시연계·심천-홍콩증시연계) 순매수액은 2153만3308.33달러(한화 약 308억9599만원)로 집계됐다. 전월에는 32만495.27달러(약 4억5985만원)를 순매도했지만, 한 달 만에 순매수세로 전환했다.중국 주식 보관금액도 1월 7억8290만달러(약 1조1235억원)에서 8억6949만달러(약 1조2477억원)로 11.06% 늘어났다. 종목별로는 중국 증시에서 항서제약(JIANGSU HENGRUI MEDICINE CO LTD-A) 1억3177만달러(약 1891억1630만원), 비야디(BYD CO LTD-A) 1억2848만달러(약 1843억1741만원), 구이저우마오타이(KWEICHOW MOUTAI CO LTD-A) 5642만달러(약 809억4013만달러) 순으로 보관금액이 컸다.또한 홍콩 증시에서는 비야디(BYD CO LTD-H) 2억4030만달러(약 3448억3050만원), 텐센트홀딩스(TENCENT HOLDINGS LTD) 2억1418만달러(약 3073억4830만원), ESR케이먼(ESR CAYMAN LTD) 1억5951만달러(약 2288억9685만원) 등이 보관금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중국 관련 종목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는 이달 들어 51.68% 상승하며 1위를 기록했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는 32.05%(4위),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 29.63%(6위), 한화자산운용 ‘RISE 차이나항셍테크’ 21.78%(9위), ‘KODEX 차이나항셍테크’ 21.61%(10위) 등이 뒤를 이었다.시장에서는 오는 3월 개회할 양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이번 양회에서 발표될 중국 경제 부양책과 첨단산업 육성책에 주목하고 있다.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매년 양회를 주목한 이유는 정책당국의 경기부양책과 산업 정책이 금융시장 향방을 좌우했기 때문인데, 올해에는 딥시크의 부상으로 중국 증시가 급등하고 있어 예년보다 주목도가 낮다”면서도 “최근 중국 증시는 기술주가 주도하는 흐름일 뿐 중국 경제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다른 산업으로의 확산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기술주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의 회복도 필수적이며 양회에서의 정책 발표가 그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그는 “현시점에서 이번 양회에서 시장 기대를 상회할 수 있는 분야는 부동산과 과잉 산업 구조조정이 될 것”이라며 “주가는 정책 서프라이즈 여부에 따라 움직일 것이며 만약 부동산과 과잉 산업 구조조정에서 예상보다 강한 코멘트가 나온다면 중국 증시는 기술주 독주에서 철강, 부동산 등 기타 업종으로의 주가 상승이 확산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