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택시 매각, 저수익 사업 정리데이터 부문 성장세로 흑자전환 앞둬하반기 기업공개 일정 조율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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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맵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가 택시 사업에서 손을 떼는 등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데이터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흑자전환과 기업공개(IPO)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27일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매출 3226억원, 영업손실 434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 사업부문 성장세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며 매출은 최초로 3000억원을 넘어섰고, 영업손실은 356억원 개선됐다는 설명이다.2020년 12월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사업부 분할로 설립된 티맵모빌리티는 아직 흑자를 낸 적이 없다. 그동안 ‘TMAP’ 플랫폼을 중심으로 차량용 내비게이션을 벗어나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에 투자해왔기 때문이다. 대리운전 부문 사업을 위한 로지소프트 인수와 더불어 주차, 공항버스 등을 연계한 것이 대표적이다.거듭된 적자는 2015년 티맵 택시부터 시작해 10년을 공들여온 택시 사업 철수로 이어졌다. 티맵모빌리티는 우버와 합작 설립한 택시 호출 플랫폼 ‘우티’ 지분 전량을 우버에 매각하게 됐다.택시 업계 1위인 카카오모빌리티 대항마를 목표로 했지만, 공격적인 마케팅 결과로 매년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공시에 따르면 우티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각각 398억원, 1196억원, 55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카카오T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1000만명을 훌쩍 넘기는 것에 비해 우티는 100만명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티맵모빌리티는 택시 사업 외에도 다수의 서비스를 종료하며 군살빼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블랙박스 녹화와 HUD 서비스를 종료했고, 전기차 충전배달 제휴서비스도 철수했다. 서울공항리무진의 매각을 추진 중이고, 전동킥보드 사업도 내달 서비스 중단을 앞두고 있다.저수익 사업은 정리하고 고부가사업인 AI 기반 모빌리티와 데이터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티맵모빌리티는 데이터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지난해에는 부가가치가 높은 데이터 사업 매출을 700억원 이상 달성하고, 2027년까지 데이터 매출 비중을 60%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제시한 바 있다.티맵모빌리티의 데이터 사업 수익화 방안은 ▲데이터 비즈 ▲카라이프 ▲장소추천 ▲티맵오토로 구성된다. 데이터 비즈는 TMAP 플랫폼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프로그램을 연계해주는 매개체인 API 기반으로 제공하는 형태다. 물류와 배송 업계 뿐만 아니라 정유사와 가전 회사 등으로 업종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데이터를 공급하는 기업고객 수는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카라이프는 차량 구매부터 판매까지 엔드투엔드 카라이프 사이클을 구축한다는 취지다. 장소추천은 ‘어디갈까’ 서비스와 연동해 마케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한다는 방침이다. 티맵오토는 각 제조사별 최적화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8.8% 늘어났다.저수익 사업 정리와 데이터 부문 실적 상승세가 더해지면서 지난해 9월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대표가 공언했던 2년 내 흑자전환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앞서 티맵모빌리티는 분사 후 2021년 재무적투자자로부터 40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2025년까지 기업공개(IPO)를 약속한 바 있다. 흑자전환이 뒷받침된다면 올해 하반기에 기업공개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그룹 기조에 따라 리밸런싱 차원에서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며 데이터 연계 사업 위주로 재편하고 있다”며 “흑자전환 등 상장 추진에 앞서 해야 되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아직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