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곳중 9곳 모집가구보다 청약신청↓…8곳 지방'남울산 노르웨이숲' 0.04대 1…경쟁률 가장 낮아대부분 중소건설 단지…"잔여물량 해소 난항 예상"
  • ▲ 신규 분양단지 견본주택. ⓒ뉴데일리DB
    ▲ 신규 분양단지 견본주택. ⓒ뉴데일리DB
    지방 미분양이 좀처럼 해소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견·중소건설사 분양단지 경우 청약경쟁률이 0%대에 그친 곳이 적잖아 미수금과 그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가 가중되는 양상이다. 지방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출규제, 정국불안 등 악재도 여전해 잔여물량 해소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5일 본지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2순위청약을 받은 분양단지 18곳중 9곳이 0%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경쟁률이 0%대라는 것은 모집가구보다 청약신청이 적게 들어오면서 경쟁률이 1대 1을 밑돌았다는 의미다. 

    특히 9개 단지중 8곳이 지방사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새해에도 지방에서 미달물량이 대거 발생하며 미분양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청약경쟁률이 가장 낮은 곳은 울산에 공급된 '남울산 노르웨이숲'으로 328가구 모집에 15명만 신청, 평균경쟁률이 0.04대 1에 그쳤다.

    지역 부동산시장이 침체된 탓에 미분양 해소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월 주택통계'를 보면 울산 미분양주택은 총 3943가구로 4000가구에 육박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경쟁률이 낮은 곳은 '양주 용암 영무 예다음 더퍼스트'였다. 이 단지는 279가구 모집에 26명만 신청하며 경쟁률이 0.09대 1에 머물렀다.

    0%대 경쟁률을 기록한 9개 단지중 유일하게 경기권 사업지임에도 상대적으로 외곽인 양주시에 공급된 탓에 미분양을 피하지 못했다.

    또한 충남 천안시에 분양된 '천안 두정역 양우내안애 퍼스트로'는 406가구 모집에 63가구만 신청했다. 평균경쟁률은 0.15대 1로 세번째로 낮았다.
  • ▲ 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 ⓒ뉴데일리DB
    ▲ 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 ⓒ뉴데일리DB
    입지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비교우위에 있는 지방광역시 분양단지에서도 미달물량이 대거 발생했다.

    광주에 공급된 '한양립스 에듀포레'는 111가구 모집에 19명이 신청하며 경쟁률이 0.17대 1에 그쳤다. 부산에 공급된 '부산에코델타시티 대방 엘리움'도 469가구 모집에 140명만 신청하며 0.30대 1이라는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에 분양된 '더 팰리스트 데시앙'도 418가구 모집에 86명 신청에 그치며 경쟁률이 0.20대 1에 그쳤다. 특히 1·2순위청약에 앞서 진행한 특별공급 경우 청약신청이 단 한건도 없었다.

    해당단지는 시공능력평가 24위 태영건설이 시공하는 것으로 '데시앙'이라는 상대적으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갖췄다. 하지만 대구 분양시장이 바닥 수준으로 가라앉은 탓에 미분양을 피하지 못했다.

    시장에선 이들 단지의 미분양 해소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은 분양시장이 살아나고 있지만 지방은 여전히 바닥히 보이지 않는 수준"이라며 "대형건설사 브랜드단지도 청약성적이 저조한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중견·중소건설사 단지는 오죽하겠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분위기에선 반년내 완판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출규제 등으로 기분양단지 잔여물량도 빨리 팔리지 않고 있어 신규단지 경우 미분양 상태가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가 지방미분양 해소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한 매입대책 등을 내놨지만 미봉책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중견건설 A사 관계자는 "재정상황도 좋지 않은 LH가 미분양물량 매입을 얼마나 할 수 있겠나"라며 "세제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유예 등 직접적인 금융지원이 병행되지 않으면 지방미분양을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