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연 조사, 3월 전국 분양지수 72.9 그쳐대출규제 강화 여파에 분양물량 감소 전망
  •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 미분양 리스크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달 반짝 반등했던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다시 하락전환했다.

    6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72.9로 전월대비 2.5포인트(p)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1월 71.4에서 2월 75.4로 상승했으나 이달 다시 하락한 것이다.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판단하는 지표로 100을 밑돌면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고 100을 웃돌면 그 반대 상황을 의미한다. 지난달 상승했던 지수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비관적 전망이 커졌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3.2p, 비수도권은 2.3p 각각 하락하며 전반적인 분양시장 침체를 예고했다.

    다만 수도권의 경우 지역별로 온도 차를 보였다. 인천이 11.5p 급락한 가운데 서울은 1.4p 하락에 그쳤다. 반면 경기도는 3.3p 상승했다.

    서울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과 거래량 증가 현상이 나타나면서 분양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인천은 아파트 가격이 모든 구에서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분양전망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수도권은 75.1에서 72.8로 2.3p 하락했다. 전북(81.8→64.3)의 낙폭이 가장 컸고 이어 부산(77.8→65.2), 전남(75.0→64.3), 강원(66.7→58.3), 울산(69.2→61.1), 대구(76.2→70.8), 세종(76.9→75.0), 경북(81.8→80.0), 광주(80.0→78.9) 순이다.

    비수도권 중 대전(69.2→89.5), 경남(69.2→76.5), 충북(70.0→72.7), 제주(80.0→82.4), 충남(77.8→80.0)은 상승했다.

    서울·경기와 지방 분양시장 전망이 엇갈린 점에 대해 주산연 관계자는 "세제와 금융규제로 인해 다주택자들이 보유 부동산을 정리하고 가치가 높은 핵심지역의 우량 부동산 한 채에 집중된 영향"이라며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전국의 악성 미분양 물량이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이 중 80%가 비수도권에 집중되는 등 부정적인 시장환경이 분양전망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지방 미분양 주택 3000가구를 매입하고 신속한 SOC 투자확대와 기업구조조정(CR) 리츠 도입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강력한 대출규제로 인해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3p 하락한 102.9로 나타났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81.2로 3.4p 낮아졌다. 경기불황과 대출규제로 인한 수요감소가 겹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연기 또는 취소하는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14.3으로 0.8p 상승했다. 수요자의 매수 심리가 위축돼 관망세가 지속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