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수입사 4사, 지난해 외형·내실 급감팬데믹으로 수요 늘었지만 트렌드 바뀌며 성장폭 꺾여코로나19 이전보다 수익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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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와인 수입사들이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인해 외형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시절 와인수입액이 정점을 찍으면서 실적이 우상향했지만 소비 트렌드가 옮겨가며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L&B는 지난해 매출이 1655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줄었다. 수익성은 더 악화돼 지난해 52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나라셀라 역시 매출이 11.4% 줄어든 1064억원에 그쳤고 3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금양인터내셔널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01억원과 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82.5% 감소했다.

    아영FBC는 매출이 7% 줄어든 99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8% 늘어난 42억원을 기록했다. 마진 중심의 상품군 운영에 나서면서 내실이 성장했다는 평이다.

    이는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홈술, 혼술 트렌드 영향으로 급격하게 성장했던 국내 와인 소비가 꺾였기 때문이다.

    2019년 2조6000억원이었던 국내 와인 수입 규모는 2022년 5조8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엔데믹으로 외부 활동이 많아지고, 수요가 하이볼 등으로 옮겨가며 수입액도 4조6200억원으로 꺾였다.

    문제는 와인 수입 규모가 정점 대비 20% 가량 줄어든 상황에서 수입사들의 실적은 더욱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2019년 신세계L&B는 매출 1071억원과 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오히려 코로나19 이전보다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된 상황이다.

    이는 다른 와인수입사도 마찬가지다. 나라셀라 역시 2019년 매출 469억원, 영업이익 3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실적이 좋다. 금양인터내셔널(매출 666억원, 영업이익 30억원)과 아영FBC(매출 564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은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급감했다.

    코로나19로 급격하게 성장했던 만큼 기저효과로 인한 체감은 더욱 심각하다. 여기에 미국발 관세와 불안정한 환율 등으로 인한 수입 원가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F&B, 레스토랑, 주종확대 등 신사업을 통한 활로 모색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신사업의 대부분이 기존 사업인 와인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있다보니 트렌드 변화 등 악재에서 빗겨가기 어려웠던 것.

    업계 관계자는 “판매관리비와 고정비 등 비용 절감 뿐만 아니라 매출 다변화 등 세부적인 전략을 더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시장 자체가 성장모멘텀이 줄어든 상황이라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