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국내 거래대금 증가로 실적 방어 성공KRX 증권지수 이달 2.54% 하락…관세 이슈서 자유로워 선별 투자 유효 넥스트레이드 출범·IMA 인가 등 올해도 양호한 성장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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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낮아진 금리 등에 힘 입어 실적 방어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종이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 변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관세 무풍지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5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은 1조2156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1조2297억원 대비 1.15%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1조5982억원 대비 2.89% 감소한 1조5520억원 수준으로 전망됐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국내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증시 위축 환경에서도 증권사들의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브로커리지 부문을 살펴보면 지난해 호황이던 미국 증시가 올해 들어 약세를 보이면서 해외 거래대금은 감소했지만 국내 거래대금이 회복세를 보이며 선방했다.
또한 기업금융(IB) 부문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소폭 회복세를 보이며 PF 대출채권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부분도 실적에 기여했다.
운용·기타 부문에서는 금리 하락과 계절적 요인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전보다 낮아진 금리와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 등 우호적 환경에 힘입어 증권사들은 큰 문제 없이 안정적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증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57%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14%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금융지주는 전년 대비 1% 증가한 순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고, NH투자증권은 IB 딜 주관과 운용 실적 회복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주는 최근 증시 부진으로 약세이지만 관세 문제의 직접적 영향권에 없는 만큼 증권업종 내 실적 안정성이 높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뚜렷한 기업에 선별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KRX증권 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2.54% 하락한 상태다.
안 연구원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줄었음에도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다만 부동산 PF의 수익성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권업종의 전체적 평가가치(밸류에이션) 향상을 위해선 향후 수익성을 입증하는 게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증권업계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 출범에 따른 수혜는 물론 주식 거래대금 회복, 일반환전 업무 진출 등 증권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넥스트레이드 거래 종목 확대가 마무리되면서 2분기에 거래대금 증가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며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기준 개정이 완료되면 추가 라이선스 확보를 통해 증권업종의 수신 기반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