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 응급·감염관리 체계 전면 재정비최용재 원장 "마이너스 각오하고 투자 … 지원책은 전무"20억 투자해 시설 구축 … 준중증 응급환자 대상 긴급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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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재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 ⓒ박근빈 기자
대학병원도 아닌 일선 소아청소년병원이 20억원을 투자해 소아중환자실을 만들어 주목된다. 본격 가동이 시작되면 더 큰 적자가 예상되는데 이 같은 선택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18일 최용재 튼튼어린이병원장(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소아응급 환자 및 준중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소아 중환자실과 소아감염병 창궐로 인한 입원 병실 감염 원천 차단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는 의료공백을 막기 위한 치열한 대응"이라고 밝혔다.소청과 진료체계는 붕괴 직전이다. 실제 소아청소년병원에 입원한 환아에게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상급병원으로 전원하기 위해서는 수시간씩 전화기를 붙잡고 문의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전원 불가' 메시지를 받는다.최 원장은 "가혹한 현실이 반복되고 환아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어 고육지책으로 병원 3층 병동 내에 3개 병상의 소아중환자실을 마련하게 됐다"며 "소아중환자실에는 고유량 산소 치료기, 인공 호흡기 등 소아 응급 환자를 케어하기 위한 시설을 갖췄다"고 설명했다.그는 "소아 중환자실 설치는 정부의 지원이 전무한 상황이지만 소아 의료체계 붕괴로 인해 환아의 건강과 생명은 풍전등화와 같은 사례 발생의 빈도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소중한 우리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긴급 처방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동료 의사들은 적자가 뻔하데라며 걱정과 우려를 하고 있지만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으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사명감을 다하기 위해 돈보다는 우리 아이들의 소중한 생명이 더 중요하기에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다. -
- ▲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 내 설치된 소아중환자실. ⓒ박근빈 기자
감염병 관리체계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코로나19 이후 인플루엔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대엽성 폐렴, RSV 등 각종 소아 감염병도 지속적으로 발병하고 있는데 대응 능력이 떨어지고 있기 떄문이다.최 원장은 "환아 보호자의 병실내 감염 우려와 민원 등을 해소하기 위해 전열교환방식의 최첨단 공기 정화시설을 전 병실에 설치했다"고 밝혔다.열교환기는 필터를 통해 공기를 빨아들이고 이를 가열한 뒤 필터로 재배출해 바이러스·유해 물질을 이중·삼중으로 차단하는 장치다.소아·청소년 건강 핫이슈인 만성질환 관리을 책임질 정밀의학 센터도 설치했다.그는 "소아 만성질환은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심장병, 성조숙증 등과 같은 합병증 위험이 커지고 저신장, 우울증과 같은 문제로 번진다"며 "소아 시기부터 이를 정확히 진단하고 진료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정밀의학센터을 개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