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타이어 도매업체 ATD, 작년 파산보호신청최근 경영 정상화 … 신규 투자금 받고 CEO 교체넥센, ATD와 거래 재개 … 미국 영업망 제동 풀려실적 반등 기대 … 북미 시장 수익 회복 여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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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센타이어 마곡 사옥 전경 ⓒ넥센타이어
넥센타이어가 지난해 거래를 중단했던 미국 최대 고객사와의 거래를 올해부터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난해 국내 타이어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후퇴한 넥센타이어가 실적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는 분석이 나온다.22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올해 1월부터 미국 교체용 타이어 공급업체인 ATD(American Tire Distributors)와의 거래를 재개했다. ATD는 미국 타이어 도매시장 점유율 7%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타이어 도매업체로, 약 115개의 유통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앞서 넥센타이어는 북미 공급망 확대를 꾀하기 위해 수년 전 ATD와 거래를 튼 바 있다.북미 지역은 지난해 기준 넥센타이어 전체 매출의 24%를 담당하는 핵심 시장으로, ATD는 넥센타이어 북미 매출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업계에선 ATD가 넥센타이어 전체 매출의 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한다.그러나 ATD가 지난해 10월 경영상의 이슈로 법정관리에 해당하는 파산보호신청(Chapter 11)을 접수하면서 넥센타이어는 불가피하게 지난해 3분기부터 판매 물량을 회수하고 거래를 중단했다. 같은 해 4분기까지 대체 거래처 확보하지 못해 판매에 차질을 빚었다.앞서 당시 공개된 ATD 채권자 목록에는 넥센타이어의 이름도 있었다. 무담보채권은 2615만4374달러(약 376억 원)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21.8%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실제 넥센타이어는 ATD의 법정관리행으로 미국 내 영업활동에 제동이 걸리면서 실적이 악영향을 받았다.넥센타이어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 줄어든 523억 원을 기록했으며, 4분기는 75.8% 급감한 155억 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북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9%, 26.8% 줄었다. 연간 전체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8% 줄어든 1721억 원으로 집계됐다.다만 ATD는 지난해 말부터 핵심 자산을 모두 매각하고, 새 주인을 맞아 신규 투자금을 확보했다. 올해에는 새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고 영업을 재개하며 경영 정상화를 이뤄냈다.넥센타이어 관계자는 "ATD 파산보호신청 기간에도 현지에서의 영업은 정상적으로 진행했으나, 당사는 대금 회수 등의 위험을 피하고자 ATD와의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라며 "연말까지 기존의 매출채권 전액을 회수했고, ATD가 경영을 정상화하면서 거래를 재개하게 됐다"라고 말했다.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교체용타이어(RE) 매출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ATD에 의존하는 넥센타이어로서는 새 대체 유통사를 찾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북미 공급망 문제를 벗어나게 된 넥센타이어는 이제 미국 관세 대응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국 내 생산 거점이 없는 넥센타이어는 현재 현지 물류 창고를 활용해 유통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특히 미국 관세 장벽에 대한 직접적인 회피 수단이 제한적인 만큼 넥센타이어는 유럽 시장 공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럽 2공장인 체코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려 유럽 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최근 해상운임이 급락하는 점도 해상 운송 비중이 높은 넥센타이어로선 반가운 소식이다.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운임 대표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보다 24.1포인트 하락한 1370.5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초와 비교하면 약 45.29% 감소한 수치다.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센타이어는 관세 영향권 하에서 수익 기여도가 높은 북미 시장 매출과 수익성을 얼마나 회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체코 2공장 가동률이 60%대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유럽·중동 지역의 교체용 타이어 수요도 견조하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