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고위급 통상 회담… 7월 협상 타결 목표물류·항공업계 "관세 철폐해야… 2분기 실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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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물기에 수출물량을 싣고 있는 이미지. ⓒCHAT GTP
미국과 한국이 상호 관세 철폐를 포함한 고위급 무역 협상에 돌입하면서 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 고율 관세로 부담을 겪고 있는 수출 중소기업들은 이번 협상 결과에 따라 부담이 얼마나 완화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24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은 워싱턴 D.C.에서 '2+2' 형식의 고위급 통상 회담을 열고 상호 관세와 품목별 관세 면제를 요청했다.한국 측에서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했으며,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자리했다.이번 협상의 핵심은 상호 관세 철폐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한국산 철강, 자동차 등 주요 품목에 대해 25%의 상호 관세를 부과했으며, 해당 조치는 4월 9일부터 90일간 유예된 상태다.양국은 오는 7월 8일 관세 유예 종료 전까지 이른바 '7월 패키지(July package)'로 불리는 포괄적 합의를 도출한다는 게 목표다.최 부총리는 협상 직후 기자간담회서 "미국이 부과한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우려를 전달하고, 한국은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의 정치 리더십이 교체되는 시점인 만큼 정치일정, 통상관련 법령, 국회 협의 등을 고려할 때 협상 타결을 서두르기는 어렵다는 점도 설명했다고 한다.안 장관도 "지속 가능하고 균형감 있는 한-미 간 교역과 한국의 에너지 안보 제고,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위한 양국의 상호 기여 방안 등을 제안하며, 한국에 대한 상호 및 품목별 관세 조치 면제를 요청했다"고 했다.이번 협상을 두고 산업계는 기대와 긴장이 교차하는 분위기다.수출 중소기업들은 관세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수출기업 관계자는 "고관세가 장기화될 경우 비용 증가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유지가 어렵다"며 "특히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은 이번 협상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2분기 미국 수출은 사실상 중단 상태로 25% 관세 부과 때는 마진이 사실상 없다고 보는 게 맞아 다른 시장으로 계속 진출을 시도 중"이라며 "만일 관세 협상이 타결된다면 다시 미국 쪽 공급망을 열어두게 돼 숨통이 트일 것"이라 전했다.물류업계는 관세가 원자재 및 부품 조달 비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협상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운송단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관세 완화는 물류비 절감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분기가 미국 관세 부과 전 밀어넣기 영향으로 일시적 물량이 많았지만 2분기는 버겁다 못해 굉장히 팍팍한 실정"이라 밝혔다.항공업계도 관세 협상을 주의깊게 살피고 있다. 대한항공 등 대형 항공사는 고관세로 인해 미국 노선에서의 물류운송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또 저비용항공사(LCC)들 역시 고환율과 관세 부담 속에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용 상승 등으로 비용 압박이 심화되는 상황이다.항공업계 관계자는 "관세 인하는 항공 화물뿐만 아니라 부품 수급 안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