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출산율 회복세…혼인 건수도 14.3% 올라"유통 섹터에 긍정적…밸류에이션 회복으로 연결""티메프 이어 홈플러스 사태까지 경쟁 완화 기조도"
  • ▲ 지난 2월 출생아가 2만35명을 기록하며 11년만 반등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지난 2월 출생아가 2만35명을 기록하며 11년만 반등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월 혼인 증가 등으로 출산율이 반등하면서 유통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티메프 사태에 이어 홈플러스 회생신청 논란까지 소매산업 내 경쟁 완화 기조도 호재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4분 기준 이마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4% 오른 9만700원을 나타내고 있다. GS리테일도 1.26% 상승세지만 현대백화점(-0.17%), 신세계(-1.04%), 롯데쇼핑(-0.45%), BGF리테일(-0.39%) 등 종목은 소폭 하락세다. 전날 유통 섹터가 일제히 오르는 등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였으나 이날은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들어 출산율이 회복세에 접어드는 등 유통 섹터와 관련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2월 출생아는 2만3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합계출산율도 0.82명으로 상승세다.

    출생아 수는 2014년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다 올 2월 11년만 반등에 성공했다. 2014년 2월 3만6754명이던 출생아 수는 2018년 2만757명을 기록하면 '3만 선'이 무너졌고 2024년 2만 명을 밑돌다 2025년 다시 '2만 선'을 회복했다.

    출산율 선행지표 격인 혼인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월 혼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3% 오른 1만9370건으로 집계됐다. 2017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월별 출생아 수는 8개월째, 혼인 건수는 11개월째 늘어나고 있다"며 "출생아 증가세는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출산율의 반등은 결국 유통 섹터에 긍정적"이라며 "향후 출산율 회복은 유통 섹터의 밸류에이션 회복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매산업을 주 시장으로 하는 유통 기업에 출산율 하락은 밸류에이션 하락 요인으로 꼽혀왔다. 김 연구원은 "올해 유통 섹터 주가가 반등하긴 했으나 지난 10년을 놓고 보면 주가는 지속적으로 우하향했다"고 덧붙였다.

    2024년 티메프 사태 이후 올해 홈플러스 사태까지 연달아 불거지면서 소매산업 내 경쟁 완화 기조도 이어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산업 내 경쟁 완화는 올해까지 이어져 유통 업체의 수혜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짚었다. 올해 유통사의 실적은 1분기를 기점으로 점진적인 개선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어 "이마트가 공동 매입 전략을 진행하기 전임에도 2024년 하반기 할인점의 매출총이익률 개선됐는데 이는 온라인 산업 성장률 둔화와 티메프 사태, 쿠팡의 전략 변화 등에 따라 산업 내 경쟁이 완화됐기 때문"이라며 "올해 온라인 산업의 유의미한 성장률 반등은 어렵고 홈플러스 사태 또한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 경쟁 완화와 이에 따른 유통 업체의 수혜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출산율이 반등하고 산업 내 경쟁 완화가 지속되더 유통 섹터의 TAM(Total Assessable market)이 단기간에 커지기는 어렵다. 그러나 쿠팡 등장 이후 지난 10년간 유통사의 TAM은 감소했기 때문에 줄어들지 않는 것만으로도 섹터에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