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164억…1년만에 3분의 1 수준 급감분양수익 1538억→8억 '뚝'…13억 영업손실 기록현금흐름 -1290억…충남 청양군 자체사업장 미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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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서구 탄방동에 위치한 금성백조주택 사옥. ⓒ네이버로드뷰 갈무리
시공능력평가 64위 금성백조주택이 극심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한때 5000억원대를 웃돌았던 연간매출은 지난해 10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고 영업이익도 마이너스를 기록, 16년만에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연말 충남 청양군 자체사업장에서 발생한 미분양 탓에 미수금리스크도 가중된 상황이다.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금성백조주택 매출은 1164억원으로 직전년 3649억원에서 68.1% 줄었다. 1년새 매출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2018~2019년 5000억원을 상회했던 매출은 2022년 3000억원대로 떨어졌고 지난해 10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특히 분양수익이 직전년 1538억원에서 8억원으로 99.5%나 급감하면서 매출을 끌어내렸다. 해당기간 공사수익도 1395억원에서 1060억원으로 24.0% 줄었다.급격한 매출 감소는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금성백조주택은 지난해 연결기준 13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직전년 723억원대비 적자전환했다. 이 회사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8년 122억원 영업손실이후 16년만이다. 같은기간 순이익은 407억원에서 25억원으로 1년새 93.8% 하락했다.원가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 기준 매출원가율은 84.8%를 기록, 아직 적정수준을 유지중이지만 직전년 73.1%에서 1년만에 11.7% 늘며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에 놓였다.현금유동성도 빠듯한 상황이다. 기업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연결기준 마이너스(-) 1290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년 405억원대비 적자전환했다. 해당지표가 마이너스인 것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빠져나간 현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
- ▲ 견본주택에 설치된 단지모형도. ⓒ뉴데일리DB
이런 가운데 최근 자체 분양사업장에서 미분양이 발생해 단기간내 실적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보면 지난해 12월 충남 청양군에 분양한 '청양 금성백조 예미지 퍼스트클래스'는 178가구를 모집한 1·2순위청약에 31명만 신청하며 평균경쟁률이 0.21대 1에 그쳤다.현재 이 단지는 중도금무이자, 유상옵션품목 무상제공 등 조건을 내걸고 선착순 동·호지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충남일대 부동산시장이 침체돼 잔여물량 해소에 시일이 걸릴 거싱라는 전망이 나온다.실제 충남도청이 발표한 미분양주택 현황에 따르면 2월말 기준 충남지역 미분양은 4921가구로 지난 1월말 3929가구대비 992가구(25.2%) 증가했다. 특히 해당단지 경우 금성백조주택이 시행·시공을 도맡은 자체사업장인 만큼 미분양 지속시 그에 따른 재무부담도 한층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자체사업은 건설사가 시공만 맡는 단순도급사업보다 수익률은 2~3배 높지만 미분양 발생시 해당 손실분을 사업주체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향후 전망도 썩 밝지만은 않다. 회사 홈페이지를 보면 금성백조주택은 추후 경기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 A48블록(431가구), 이천시 중리택지개발지구 B-3블록(1009가구) 등에 단지를 공급할 계획이다.문제는 평택시과 이천시 모두 심각한 미분양 적체지역이라는 것이다. 지난 2월말 기준 평택시 미분양물량은 5868가구로 경기지역 1위를 기록중이다. 이는 경기 전체 미분양 1만3950가구의 42%에 달하는 수치다. 이천시는 1729가구로 평택에 이어 두번째로 미분양주택이 많다.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자체사업은 공사대금에 더해 토지비, 기타사업비 등 사업주체 손실부담 범위가 넓어 미분양 발생시 실적 악화로 직결된다"며 "상대적으로 지방 자체사업 비중이 높은 중견건설사들은 실적 보릿고개가 심화될 가능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