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수출 6.8%↓·자동차 수출 3.8%↓무역수지 48.8억달러로 3개월 연속 흑자 반도체 수출 역대 4월 중 최대 기록해
  • ▲ 부산항 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 부산항 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4월 대(對) 미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한 106억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흑자 규모도 9억달러 감소한 45억달러를 나타났다. 미국이 부과한 관세 영향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한 58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4월 중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지난 2월 수출이 증가한 이후 3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7개 품목 수출이 늘어났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전년 동기 보다 17.2% 오른 117억달러를 수출했다. 디램(DDR4 8Gb) 고정가격이 지난해 4월 이후 12개월 만에 반등한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출 호조세도 지속된데 따른 영향이다.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1년 전보다 61.1% 급증한 스마트폰 수출을 중심으로 26.5% 증가한 15억달러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바이오 의약품 수출이 전년 대비 21.8%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는 14.6% 증가한 14억달러로 역대 4월 중 1위 실적을 기록했다. 

    철강 수출은 1년 전보다 5.4% 증가한 30억달러로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으며, 이차전지 수출은 2023년 12월부터 16개월간 이어온 마이너스 흐름에서 벗어나 전년 대비 13.7% 증가한 7억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선박 수출도 17.3% 늘어난 20억달러로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양대 수출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3.8% 감소했으나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실적인 65억달러로 집계됐다. 내연기관차 및 순수 전기차는 감소한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14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3.5% 증가한 20억달러로 올해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됐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외에도 글로벌 K-푸드·K-뷰티 선호도 확대에 따라 농수산식품(11억달러, 8.6%) 수출은 전 기간 중 역대 최대실적, 화장품(10억달러, 20.8%) 수출은 4월 중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전기기기 수출도 변압기·전선 등을 중심으로 전 기간 중 역대 최대실적인 14억달러(14.9%)를 달성했다.
  • ▲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다. ⓒ뉴시스
    ▲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다. ⓒ뉴시스
    지역별로는 4월 9대 주요시장 중 7개 지역에서의 수출이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올해 들어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던 반도체 수출이 반등한 가운데,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한 109억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 철강 수출 호조세로 4.5% 증가한 94억달러, 대유럽연합(EU) 수출은 자동차, 바이오헬스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면서 전 기간 역대 최대실적인 67억달러(18.4%)를 달성했다.  

    대인도 수출은 반도체, 일반기계, 철강 등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며 4월 중 최대실적인 17억달러(8.8%)를 기록했으며, 대중남미 수출은 26억달러(3.9%)로 플러스로 전환됐다. 대중동 수출은 17억달러(1.6%)로 3개월, 대CIS 수출은 12억달러(37.2%)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관세 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대미국 수출은 106억달러로 석유제품·이차전지·무선통신기기 수출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일반기계 등 양대 수출품목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6.8% 감소했다. 이에 따라 대미국 흑자 규모도 전년 동월 대비 9억달러 감소한 45억달러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입은 1년 전보다 2.7% 감소한 533억2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19.9%), 가스(-11.4%) 수입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20.1% 감소한 100억달러, 반도체 장비(18.2%) 등을 포함한 에너지 외 수입은 2.4% 증가한 434억달러로 집계됐다. 

    4월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36억달러 증가한 48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4월 누적 무역수지도 23억달러 증가한 122억달러 흑자로 확인됐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4월에는 대미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은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며 "반도체·바이오헬스 등 주력품목뿐만 아니라 화장품·농수산식품·전기기기도 역대 4월 중 최대 수출실적을 경신하는 등 우리 수출 경쟁력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는 미국의 관세 조치와 같은 수출환경의 불확실성 하에서 우리 기업의 피해 최소화와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