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법원, 美 CGV에 '154억원 지급' 중재판정 확정미국법인 코로나19 이후 적자 지속 … 매각여부도 불투명CJ CGV "이의신청, 중재판정 무효화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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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GV 홈페이지
CJ CGV 미국법인이 최근 미국 파산 전문 로펌과의 분쟁에서 사실상 패소한 가운데, 이의신청과 중재판정 무효화에 나서며 긴 싸움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부터 추진해온 미국법인 매각도 미궁에 빠진 상태다.2일 CJ의 4월30일 공시에 따르면 CJ CGV와 미국법인은 미국 산타모니카 코트하우스 법원으로부터 '중재판정 확정신청'을 받았다. 원고인 파산 전문 로펌 '파출스키 스탱 지엘 앤드 존스(이하 파출스키)'가 청구한 154억원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판정이다.앞서 CJ CGV 및 미국법인은 미국사업의 구조개선 및 효율화를 위해 미국 3호점인 '샌프란시스코점'을 폐점하는 과정에서 파산 전문 로펌 파출스키에게 법률 자문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점은 CJ CGV가 2021년 약 200억원을 투입한 지점이다.이후 코로나19 팬데믹, 상권 침체 등의 악재로 2023년 폐점을 결정했다.업계에 따르면 폐점 당시 해당 로펌은 CJ CGV가 장기임대 계약 불이행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건물주와 협상을 벌였고, 극장 부지를 한화 약 405억원에 매입하는 거래를 성사시켰다. 로펌은 CJ CGV 측에 약 154억원 규모의 성공보수를 청구했다.하지만 CJ CGV는 건물주와 원만한 임대차 계약을 종결했고, 해당 거래 과정에서 로펌의 역할이 종료됐다며 보수 지급을 거부해, 쌍방간 분쟁으로 이어졌다.미국 중재판정부는 지난해 9월 로펌의 손을 들었고, 4월 중재판정에 대한 확정신청을 내린 것. 이로 인해 CJ CGV는 당장 154억원의 자금을 마련해야하는 위기에 처했다.현재 CJ CGV가 3호점 폐점 관련해 입은 손실만 78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입한 부지 건물마저 공실로 남았기 때문이다.한편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2023년부터 미국법인의 비공식 매각 작업에 돌입한 상태로, 이번 자금 위기는 매각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2010년 미국에 처음 진출한 CJ CGV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관객 수가 급감,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849억원, 2022년 645억원, 2023년 6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샌프란시스코점 폐점으로 인한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본사에서 미국 법인에 368억원을 대여하기도 했다.CJ CGV 측은 "미국 현지시간 5월5일 이내 법률대리인을 선임해 원고(파출스키)의 중재판정 확정신청에 대한 이의신청을 통해 본 소송에 대응하고, 동시에 중재판정 무효화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법원이 판정을 확정한 상태로, 승산 없는 시간끌기에 불과할 듯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