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여름 전 신제품 'RO' 출시SK매직·쿠쿠·청호나이스 등 추격무한경쟁 체제 진입… 소송도 불사
  • ▲ 왼쪽부터 코웨이 얼음정수기 RO, SK매직 원코크 얼음물정수기, 쿠쿠 제로백 100 얼음정수기, 교원웰스 아이스원, 청호나이스 아이스트리 폴리, LG전자 얼음정수기. ⓒ각사
    ▲ 왼쪽부터 코웨이 얼음정수기 RO, SK매직 원코크 얼음물정수기, 쿠쿠 제로백 100 얼음정수기, 교원웰스 아이스원, 청호나이스 아이스트리 폴리, LG전자 얼음정수기. ⓒ각사
    국내 얼음정수기 시장이 본격적인 무한경쟁 체제에 접어들었다. 이상기후와 폭염, 사계절 홈카페 트렌드가 맞물리며, 정체된 정수기 시장에서 얼음정수기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얼음정수기 시장 규모는 약 6000억원에 이르며, 이 중 절반가량을 코웨이가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SK매직, 쿠쿠, 교원웰스, 청호나이스 등도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LG전자까지 진입하며 본격적인 다자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코웨이는 지난 4월 '얼음정수기 RO(CHPI-7521L)'를 출시하며 기술력과 브랜드 신뢰도를 동시에 강조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하루 최대 4.9kg의 얼음을 생성할 수 있으며, 얼음과 물이 닿는 모든 부분을 살균하는 '4중 UV 살균 시스템'을 탑재했다.

    특히 'RO'는 Reverse Osmosis(역삼투압) 방식의 정수 필터로, 미세 플라스틱과 중금속, 바이러스 등 유해물질을 효과적으로 걸러내며, 노로바이러스 99.99% 제거가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냉온수 기능도 강화돼 3단계 LED 디스플레이로 직관적인 온도 확인이 가능하고, 5단계 맞춤 추출 기능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 ▲ SK매직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 ⓒSK매직
    ▲ SK매직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 ⓒSK매직
    SK매직은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WPU-IAC414S)'로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해당 제품은 얼음과 물을 하나의 출수구에서 동시에 제공하는 독자적인 설계를 도입했으며, 하루 약 600개, 약 60잔 분량의 얼음 생성이 가능하다.

    물이 흐르는 직수관부터 제빙봉까지 모두 스테인리스 재질을 적용해 부식과 세균에 강하며, UV 코크 살균과 자동 유로 비움 기능도 더해져 위생성을 높였다.

    쿠쿠는 다양한 소비자 수요에 맞춰 얼음정수기 제품군을 다각화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제로백 100 얼음정수기(CP-AHS100HEG)'를 비롯해, 끓인 물 기능을 갖춘 냉온정 모델, 바리스타 기능을 탑재한 '제로100 슬림', 대용량 고온수 모델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 중 '제로100 슬림'은 교원웰스의 '아이스원'과 함께 시중에 출시된 제품 중 가로 너비가 가장 얇은 23cm로, 공간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아이스트리 폴리'를 앞세워 디자인과 기능성을 결합한 제품으로 시장에 나섰다. 

    후발주자인 LG전자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얼음정수기'를 선보이며, 정수기 내부에 얼음을 냉동 보관하는 기능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여기에 UV나노 살균, 고온살균 기능까지 더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했다.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정수기 업계 간 법적 분쟁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코웨이는 교원웰스의 '아이스원'과 쿠쿠의 '제로100 슬림'이 자사 '아이콘' 제품의 디자인을 모방했다며 잇따라 소송을 제기했다. 외관 유사성과 기술 침해를 주장하며 판매 금지 및 손해배상을 요구했고, 피소 기업들은 각각 독자적 디자인과 특허 등록을 근거로 반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얼음정수기는 더 이상 여름철 전용 가전이 아니라, 사계절 내내 활용되는 프리미엄 가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디자인과 기술력의 차별화가 시장 점유율 확대의 핵심이 되면서, 법적 대응도 기업의 전략적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