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 8건 예정 … 신규 상장 기업도 8사비건 뷰티 브랜드 달바글로벌 등 코스피 상장 예정사 관심 집중DN솔루션즈·롯데글로벌로지스는 IPO 철회 … 투심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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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황금연휴가 끝나는 직후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은 8건의 공모주 청약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강도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숨 고르기에 나선 IPO 시장이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최근 대형 공모주들이 잇달아 상장 계획을 철회하고 있어 당분간 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월 총 8개 기업(스팩 합병 제외)이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며 국내 증시 신규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업도 8곳이다.

    기업별 일정을 살펴보면 5월 둘째 주에는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 이뮨온시아와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바이오비쥬가 각각 7~8일, 8~9일 일반청약에 나선다. 셋째 주에는 ▲달바글로벌(9~12일) ▲인투셀(13~14일)이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이어 넷째 주에는 글로벌 미래 차 소프트웨어 기업 아우토크립트(21~22일)와 고려제강 계열 전자 부품용 와이어 기업 키스트론(22~23일)이, 마지막 주에는 3D 프린팅 기업 링크솔루션(28~29일)과 녹십자그룹 계열 액체생검·임상유전체분석 기업 GC지놈(29~30일)의 일반청약이 예정돼 있다.

    국내 증시 신규 입성을 앞둔 기업도 다수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는 5월 22일 달바글로벌이 상장하며 코스닥시장은 ▲나우로보틱스(8일) ▲오가노이드사이언스·원일티엔아이(9일) ▲로킷헬스케어(12일) ▲이뮨온시아(19일) ▲바이오비쥬(20일) ▲인투셀(23일) 등이 새내기주로 입성한다.

    특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곳은 코스피 시장 상장 공모주인 달바글로벌이다.

    지난 2016년 설립된 달바글로벌은 프리미엄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달바(d’Alba)’를 중심으로 9년 연속 매출·영업이익을 증가시켜 왔다. 최근 3개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65%로 화장품 업종 상장사 중 1위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3091억원, 해외 매출 비중은 45.6%에 달한다.

    이번 상장에서 달바글로벌은 총 65만4000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가는 5만4500원~6만6300원으로 총공모 예정 금액은 356억원~434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IPO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은 ▲프리미엄 신제품 개발 ▲글로벌 시장 확장 ▲건기식·뷰티디바이스·뷰티케어 등 신규사업 진출에 전략적으로 투입된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달바글로벌은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을 중심으로 특정 국가에 편중되지 않은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구축했다”며 “핵심 제품은 기초 제품으로 서구권과 아시아권에서 매출이 고르게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IPO 시장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던 만큼 5월 새내기주들도 무난히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봤다. 지난달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에이유브랜즈, 한국피아이엠(이전 상장)은 코스닥 입성 첫날 각각 12.81%, 43.75% 상승했다. 반면 4월 28일 상장한 쎄크의 경우 8.80% 하락 마감했다.

    또한 국내 신규 상장주들로 구성된 ‘KRX 포스트 IPO’ 지수는 지난달부터 이달 2일까지 5.84% 상승했다. 이는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테마형 지수 중 수익률 기준 상위 13위로 같은 기간 코스피(3.17%) 지수의 수익률도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한 기업들도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올해 1~3월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청구한 기업은 총 19사(스팩 포함)에 그쳤지만, 4월에만 18사가 예심 청구서를 접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4월 상장예비심사 승인 기업 비중이 높아짐과 더불어 상장예비심사를 새롭게 청구하는 기업 숫자도 다시금 늘어나는 모습”이라며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4월 신규 상장예비심사 청구 기업의 면면이 매우 다양하고 각기 다른 충분한 매력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들어 상장 당일보다 도드라진 주가 반등을 보여준 기업들은 모두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가운데, 전방 산업의 성장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들도 국내 증시의 다양성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되며 하반기 IPO 시장의 경쾌한 흐름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대어급 공모주로 꼽혔던 공작기계 제조사 DN솔루션즈와 롯데그룹 물류기업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상장 계획을 전격 철회한 점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앞서 DN솔루션즈는 지난달 22~28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는 양호했으나 해외 기관의 저조한 참여로 전체적인 결과가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경우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12~13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공모 예상가가 희망가를 밑돈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외국인 투자자들의 참여도가 낮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미 대통령발 관세 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해외 기관의 투자 심리도 얼어붙은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상장을 추진 중인 다른 기업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대형 공모주들의 상장 과정은 IPO 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며 “최근 국내 IPO 시장 대어급 기업으로 꼽혔던 곳들이 상장 계획을 철회한 점은 상장을 추진 중인 다른 기업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