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영업익 17%↑ … 현대제철, 190억 적자조선 산업 훈풍에 선박 후판 가격 80만 원선 예상中 반덤핑 조치 효과도 … 2분기 실적 개선 전망
  • ▲ ⓒ현대제철
    ▲ ⓒ현대제철
    올해 1분기 실적이 엇갈린 국내 철강업계 1·2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2분기부터는 일제히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중국산 철강 반덤핑관세 부과와 중국의 철강 감산 등으로 철강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란 분석에서다. 아울러 철강업계가 조선업계에 공급하는 선박용 후판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이를 계기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각각 영업이익 3460억 원과 영업손실 190억 원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최근 침체된 철강 업황과 주요 공장 수리 증가로 생산 및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판매가격 상승과 원가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7.3% 늘었다. 

    반면 현대제철은 적자의 늪에서 허덕였다. 

    현대제철은 건설경기 위축 등 수요산업 부진으로 인한 여파와 중국산 저가 제품으로 인한 판매량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 190억 원, 당기순손실 544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특히 지난해 4분기에도 458억 원의 적자를 내 2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극심한 노사갈등과 인천공장 가동 중단 등 업황 불황 외에도 내부적인 어려움마저 겹치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여기에 건설경기 위축 등 수요산업 부진으로 인한 철강 시황 침체로 제품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2분기부턴 철강업계 전반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국산 후판·열연강판 등에 대한 반덤핑 제재를 강화함과 동시에 글로벌 저가 공세를 이어왔던 중국이 감산 조치를 예고함에 따라 불황을 이겨낼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정부에서 부양책을 시행하고 있고, 2분기 중 중국 내 철강 감산에 대한 계획 발표가 예상된다"라며 "글로벌 철강 가격은 혼조세 속에서 점차적 상승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조선업계가 초호황을 맞아 철강업계의 후판 가격 인상 요구를 수용한 점도 철강사들의 실적 회복에 청신호를 켜는 요소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와 2분기 후판 가격 협상을 마무리했다. 최종 가격은 톤당 80만 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컨퍼런스콜에서 "조선 3사와의 협상은 2분기까지 다 마무리 지었다"라며 "가격 인상 트렌드에 맞춰 조선사와 포스코가 윈-윈 할 수 있는 합리적 수준에서 타결됐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역시 후판 가격 협상을 마무리하는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인상 폭에 이견이 있어 조정 중이며, 현대제철의 후판 가격도 포스코와 비슷한 수준인 톤당 80만 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후판은 재작년까지만 해도 톤당 100만 원을 넘었지만, 중국산 저가 후판이 유입되며 지난해 70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중국산 후판에 반덤핑 예비판정을 내렸고, 기획재정부는 지난 24일 잠정 관세를 4개월간 부과하기로 하면서 중국산 후판 가격은 70만 원대 중반에서 90만 원대로 상승했다.

    이에 성수기를 맞는 철강업계의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2분기는 철강업계의 계절적 성수기로도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4월부터 수요가 늘어 가격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이 나타난다"라며 "철강사들이 가격 협상에서 유리해진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후판 가격 인상이 나올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하반기 국내 업체들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한 만큼 올 하반기에도 추가로 후판 가격 인상이 시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