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수·직원 등 130여 명 참여 … 4박5일간 복구 활동 지원외국인 유학생도 참여 … 제해종 총장 "학생들 진심 느껴져 자랑스럽다"
  • ▲ 삼육대 교직원들이 대형 철제 구조물을 옮기고 있다.ⓒ삼육대
    ▲ 삼육대 교직원들이 대형 철제 구조물을 옮기고 있다.ⓒ삼육대
    삼육대학교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4박5일간 경상북도 안동시 일직면 산불 피해 지역에 대규모 봉사대를 파견해 복구 활동을 펼쳤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봉사대는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을 돕고 지역사회의 회복을 돕고자 꾸려졌다. 학생 82명, 교수·직원 46명 등 총 128명이 참여했다.

    안동 일직면은 지난 3월 영남권 대형 산불의 대표적인 피해 지역이다. 당시 강풍을 타고 번진 불길에 마을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면서 큰 피해를 봤다. 1400세대 이상이 주택, 창고, 비닐하우스 등 주요 재산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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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육대 봉사대는 피해가 집중된 지역에 들어가 화재 잔해 제거, 농기구·작물 정리, 비닐하우스 복구, 파종 지원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교직원 선발대는 지난달 28일 먼저 현장에 도착해 위험 구조물을 해체하고 통행로를 확보했다. 철제 잔해와 전선·배관 철거 등의 작업을 수행했다. 학생 봉사대는 29일부터 투입돼 5개 팀으로 나뉘어 분갈이, 환경 정비, 재활용 자원 분류 등 다양한 작업을 이어갔다. 특히 현지 요청에 따라 파종 시기를 놓친 밭에서 농작업도 도왔다.

    숙소는 지역교회와 민가, 숙박업소 등으로 분산됐으며, 세면은 대중목욕탕을 이용했다. 식사는 인근 교회의 자원봉사로 해결했다. 봉사대는 불편한 환경에서도 서로를 배려하며 협력과 연대의 가치를 실천했다.

    문현민(아트앤디자인학과 4학년) 학생은 "작업이 힘들었지만, 함께 힘을 모으는 분위기 덕분에 마음이 단단해졌다"며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권혁민(사회복지학과 3학년) 학생은 "사람의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교수님의 말씀이 떠올랐다"며 "이번 경험이 전공에 대한 책임감으로도 이어질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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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봉사대에는 외국인 유학생도 동참했다. 인도 출신 조셉 자누(대학원 신학과 박사과정)는 "한국에 와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이번 봉사는 그 은혜에 보답할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피해 현장에서 함께할 수 있어 감사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출신 시모노바 나탈리아(영어영문학과 2학년)는 "뉴스로만 보던 현장을 마주하니 마음이 무거웠다"며 "작게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 ▲ 봉사활동에 참여한 외국인 유학생.ⓒ삼육대
    ▲ 봉사활동에 참여한 외국인 유학생.ⓒ삼육대
    제해종 총장과 김용선 부총장도 봉사 현장을 찾아 일손을 도왔다. 제 총장은 "학생들의 표정에서 단순한 경험이 아닌 진심으로 돕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며 "자발적으로 봉사에 나선 학생들이 자랑스럽다. 이번 경험이 앞으로 삶의 태도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정옥 일직면장은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와준 삼육대 봉사대의 헌신에 큰 위로가 됐다"며 "주저앉고 싶었던 마음에 용기를 얻었다. 여러분의 봉사에 힘입어 마을도 예전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육대는 영남권 대형 산불 피해 가구의 재학생에게 1인당 최대 100만 원의 특별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 ▲ 삼육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제해종 총장.ⓒ삼육대
    ▲ 삼육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제해종 총장.ⓒ삼육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