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UAE 등서 22억달러 수주…전년비 8배 증가도시정비 5조213억 싹쓸이…목표치 5조 초과달성국내외 수주잔고 3조↑…루마니아 SMR 건설 추진
  • ▲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 ⓒ삼성물산
    ▲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 ⓒ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국내 주택사업과 해외부문에서 쌍끌이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등 그룹사 발주물량 감소에 대응해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외에서 쌓아둔 수주잔고가 매출로 본격화할 경우 1분기 대폭 하락했던 실적도 반등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12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1~4월 총 22억334만달러(약 3조846억원) 규모 해외수주고를 올리며 업계 2위를 기록중이다. 수주 1위 두산에너빌리티를 1억5000만달러 격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직전년동기 실적과 비교해도 2억7000만달러에서 8배가량 뛰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1분기에 6000억원대 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 가스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했고 그룹사 물량인 미국 테일러공장 건설공사 관련 증액이 이뤄졌다.

    이어 4월엔 2000억원대 호주 나와레 배터리에너지정장치(BESS) 건설공사, 1000억원 규모 루마니아 원전1호기설비 개선사업 추가공사 등을 따냈다.

    국내 주택사업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물산은 1~4월 국내 도시정비부문에서만 5조213억원 수주고를 올리며 올해 목표치인 5조원을 벌써 초과달성했다. 지난해 수주실적인 3조6398억원보다 1조3815억원 많은 액수다.

    지난 1월엔 현대건설과 맞붙어 총사업비 1조5696억원 규모 한남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수주했고 이어 △송파 대림가락아파트 재건축(4544억원) △강서구 방화6구역 재건축(2416억원) △송파구 한양3차아파트 재건축(2595억원) △4월 서초 신반포4차아파트 재건축(1조310억원) 등 시공권을 획득했다.

    정비업계에선 수주사업지가 수익성·상징성이 큰 용산과 강남에 몰려있어 양과 질을 모두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 ▲ 김정은 삼성물산 원전영업팀장(상무, 왼쪽)과 칼레브 칼레멧 페르미 에네르기아 CEO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삼성물산
    ▲ 김정은 삼성물산 원전영업팀장(상무, 왼쪽)과 칼레브 칼레멧 페르미 에네르기아 CEO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삼성물산
    연이은 국내외 성과로 수주잔고는 27조54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조240억원 늘었다.

    실적 반등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공사비 상승과 국내외 프로젝트 준공 여파로 1분기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590억원으로 전년동기 3370억원대비 52.8% 줄었고 같은기간 매출도 5조5840억원에서 3조6200억원으로 35.2% 감소했다.

    수익성지표인 영업이익률도 6.0%에서 4.4%로 1.6%포인트(p) 하락했다.

    삼성물산은 국내 도시정비사업에 더해 해외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확장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삼성물산은 현재 플루어·뉴스케일·사전트앤룬디 등 글로벌 엔지니어링기업과 함께 루마니아 SMR 기본설계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스웨덴 SMR사업 진출을 위해 현지기업인 칸풀넥스트와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엔 에스토니아 민영 원전기업인 페르미 에네르기아와 손잡으며 유럽내 세번째 SMR사업 추진 가능성을 높였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루마니아 SMR 건설 확정시 4조~5조원 규모 EPC 수주가 예상되고 북유럽 국가들과도 SMR 건설을 논의중인 상황"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건설부문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