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5131만원 오를때 대치 1억566만원·목동 6122만원 쑥
  • ▲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 팰리스'=나광국 기자
    ▲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 팰리스'=나광국 기자
    서울 아파트시장이 전반적으로 조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주요 학군지의 집값은 오히려 신고가를 새로 쓰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녀교육을 중시하는 학부모 실수요가 견고한 수요층을 형성하면서 시장 침체 속에서도 학군지 아파트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용면적 84㎡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연평균 5131만원 상승한 반면 강남구 대치동과 양천구 목동은 각각 연평균 1억566만원, 6122만원 올랐다.

    서울 강남구 대치는 국내에서도 상징적인 사교육 중심지이자 학군지로 목동과 중계동 은행사거리까지 '3대 학군지'로 불린다. 대치동과 목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다.

    신고가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집계를 보면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팰리스 1단지 전용면적 84C㎡는 지난 2월 40억원에 거래되며 첫 40억원대 진입에 성공했고 3월에는 40억 7000만원으로 다시 한 번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보미도맨션2차 전용 190㎡도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이후인 지난달 5일에도 60억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재건축 호재가 겹친 양천구 목동도 신고가가 잇따르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5단지 전용65㎡는 4월 21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10월 첫 20억원 돌파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7단지 53㎡ 매물은 지난달 18억7500만원에 손바뀜되며 직전 거래 대비 2억원 가까이 끌어올렸다.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 학군지에 위치한 청구3차 아파트 역시 2021년 전고점 대비 약 2억원 낮은 수준이지만 한때 4억원 이상 하락했던 시기를 지나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 자녀 가정이 많아지면서 아이의 교육환경에 대한 중요도가 더욱 커진 상황이라 집을 선택하는데도 교육환경은 빠지지 않는 요소"라며 "가라앉은 분양시장에서도 좋은 교육인프라를 갖춘 곳들은 우수한 분양 성적을 기록하며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치동이나 목동처럼 집값이 높은 곳은 진입장벽이 있는 만큼 수요자들은 인접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기도 한다"며 "예를 들어 양천구 목동 학원가는 구로구 고척동이나 영등포구 여의도동 등 인근 지역에서도 접근성이 좋아 자금 여건을 고려한 실수요자들의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