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각 16일 상업용 사육시설서 고병원성 AI 발생韓, 작년 전체 닭고기 수입량 88%를 브라질서 들여와프랜차이즈·외식업체 사용 多 … 식탁 물가 '빨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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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현지시간) 드론을 이용해 촬영된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州) 양계 시설.ⓒ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 최대 가금류 수출국인 브라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발생하면서 한국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국내의 경우 전체 닭고기 수입량의 88%를 브라질에서 들여온다.18일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산 닭고기와 관련 제품에 대한 수입을 중단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지난 16일(현지시간)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 주(州) 몬치네그루 지역의 상업용 가금류 사육 시설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영향이다. 히우그란지두술은 산타카타리나·파라나주와 함께 브라질 닭고기 전체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지역이다. 브라질의 상업용 양계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현재까지 한국을 포함한 멕시코·칠레·아르헨티나·우루과이 등이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브라질산 닭고기, 식용란, 살아있는 조류 등의 수입을 일시적으로 중지한 상태다. 브라질 정부는 “(닭고기 관련) 한국과의 교역 조건 프로토콜에 따라 60일간 수출을 일시적으로 멈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에 따라 한국은 브라질 선적일 기준 지난 15일 선적분부터 브라질산 종란, 식용란, 초생추(병아리), 가금육 및 가금생산물 수입을 금지한 상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수입 금지일전 14일 이내(5월 1일 이후)에 선적돼 국내에 도착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고병원성 AI 검사를 실시해 결과에 따라 조치한다는 방침이다.브라질산 닭고기 등을 대거 수입하는 한국도 식탁물가 상승 등 직접적인 영향이 우려된다.브라질은 닭고기 세계 1위 수출국이자 2위 생산국(1위는 미국·이상 브라질 농림축산부 발표 기준)이다.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은 전 세계 닭고기 생산량의 14%를 차지한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통계에 따르면 한국 역시 지난해 전체 닭고기 수입량 5만1147톤(t) 중 88%에 달하는 4만5211t을 브라질에서 들여왔다.특히 브라질산 냉동육은 국내산 닭고기의 절반 가격으로 국내 프랜차이즈와 외식업계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다. 순살치킨이나 부분육 메뉴의 주재료로 사용된다. 치킨업계가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에 따라 지난달부터 소비자 가격을 조정하고 있어 연쇄적 가격 인상 랠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정혜련 농식품부 국제협력관은 “이번 수입금지 조치에 따른 축산물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육용종계의 생산 주령(생산 기한)을 연장하는 등 공급 확대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