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10억4275만원 들었지만 사업 실적 없어설립 5개월만에 이사진 구성 마치고 활동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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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문 전 효성 부회장이 작년 7월 기자간담회에서 단빛재단의 설립을 알렸다. ⓒ뉴데일리DB
조현문 전(前) 효성 부사장이 설립한 공익재단인 단빛재단이 설립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사업에 관한 내용을 알리고 있지 않아 재단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조현문 전 부사장이 지난해 9월 설립한 공익재단 ‘단빛재단’이 지난달 말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2024년 공익법인 결산서류 등 공시 자료를 보면 단빛재단은 기본순자산 471억1602만원, 보통순자산 545억6824만원에 부채 1916만원까지 더해 총자산가액 1017억원의 재단법인이다.재단은 지난해 인력과 시설, 기타 비용으로 7억6332만원을, 기타 사업 비용으로 2억7942만원을 사용해 총 10억4275만원의 사업 비용이 들었지만 당해 공익 목적 사업 실적은 알려진 것이 없다.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홈페이지 상의 공지사항과 활동 소식 등에는 업로드된 내용도 없다.투명 경영 항목에는 공익법인 등의 결산서류 등의 공시 의무에 따라 2024년 단빛재단 법인세법 시행령 제39조에 따른 공시 내용이 전부다.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재단의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조 전 부사장이 상속 과정에서 500억에 가까운 상속세를 납부해야 했지만 공익재단 설립으로 전액 면세받았기 때문에 의심의 눈초리는 더욱 커진 상황이다.재단의 총자산에는 조 전 부사장이 선친인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효성티앤씨 지분 3.37% ▲효성중공업 지분 1.50% ▲효성화학 지분 1.26%에 부동산 등을 더해 1000억원 정도의 재산이 포함됐다.국내에 1000억원 이상의 자산 규모를 가진 재단법인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 단빛재단의 설립은 주목을 받았다.단빛재단은 설립 당시 네 가지 목표를 갖고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국가 경쟁력 제고 및 외교 역량 강화를 위한 인재 양성 ▲인프라 구축과 국제 개발 사업, 인도주의적 지원 ▲기후변화 관련 초국경적 사업에서 역할 ▲사회적 취약 계층을 위한 선순환적인 지원 방안 등을 약속했다.조 전 부사장은 “산업보국이라는 기훈을 남겨 주신 조부와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다음 세대에서도 우리나라가 발전과 번영을 거듭해 나갈 수 있도록 재단을 통해 일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더불어 공익재단을 설립하며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설립에 동의해 형제 간 갈등을 끝내는 것이 아니냐고 풀이되기도 했다.재단은 지난 2월 권태균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 ESG위원장, 권기창 한국수입협회 상근부회장, 여진구 규장(기독교 도서 전문 출판사) 대표, 이여진 스탠다드차타드은행 경영지원 준법감시부 변호사, 이도훈 청조세무회계사무소 대표 등 5명의 이사진이 합류하며 이사회 구성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단빛재단 관계자는 “설립 이후 주식을 다 처분해 현금화했고, 이사진이 재단 설립 취지와 사업 목적에 맞게 단체들과 접촉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